안철수 "박원순, 시장직 내려놓고 빨리 링에 올라오라"
"정치계산만 하고 있는 건 시민에 대한 도리 아냐"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시장의 무한책임 다짐한다’며 시정에 복귀했다지만,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이 과연 책임 있는 시정인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면서 "올해 1월 ‘대중교통 무료화’로 3일 만에 시민혈세 150억 쓰고, 얼마 전에는 1000억대 ‘광화문 광장 확대’를 발표하더니, 지금은 연일 ‘서울-평양 회담’, ‘경평축구’를 얘기합니다"라며 "서울시민은 당장 내일이 불안하고, 먹고 살기 위해 하루하루 안간힘 쓰는데, 11년간 서울시장 하기 위해 도전하는 분이 정치계산만 하고 있는 건 시민에 대한 도리가 아닙니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유권자가 선거를 통해 제대로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고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각 후보자들이 평평한 운동장에서 엄정한 규칙을 지키면서 뛸 수 있어야 합니다"라며 "한 후보는 오르막을 뛰게하고 다른 후보는 내리막을 달린다면 그것은 결코 공정한 것이 아닙니다"라고 질타했다.
그는 그러면서 "즉시 시장직무 정지를 청하고, 시정은 대행에 맡겨야 맞습니다. 지금이라도 당당하게 링에 올라 공정하게 비전과 정책으로 대결하고, 서울시민께 평가받는 선거를 해야합니다"라며 "청와대와 함께 치르는 선거가 아니라, 서울시민과 함께 치르는 선거를 해야합니다"라고 촉구했다.
최단비 안철수캠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출마 선언까지 해놓고도 시장직 유지하면서, 시정을 자신의 선거에 이용하는 것은 철지난 ‘관권선거’의 전형"이라며 "박 시장은 출마 선언을 했으면, 이제 링에 올라와 정정당당히 대결하고, 서울시민 앞에 평가받기 바란다"고 거들었다.
공직선거법상 현역 지자체장이 재선 등에 도전할 경우 별도 사퇴 규정이 없어 후보 등록 시한인 내달 24~25일까지 현역 단체장 신분을 유지할 수 있으나, 소속 당 행사를 비롯해 지역 출마자 개소식 등 정치행사 참여가 제한된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