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은 16일 오후 경기 안산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이 열렸다.

이날 추도식은 정부 차원에서 열리는 첫 추모행사로 이낙연 국무총리,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정부관계자와 유가족, 시민 6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청와대에서는 하승창 사회혁신수석이 참석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조사 낭독을 통해 "다시 4월 16일이다.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가장 아픈 날의 하나 4월 16일"이라며 "처음으로 정부가 주관해 영결식과 추도식을 함께 열면서, 4년 동안 국민께서 슬픔을 나누셨던 합동분향소를 닫는다. 오늘은 새로운 시작을 위해 또 한 번 아픈 이별을 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뼈아픈 교훈을 남겼다"며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이 국민께 얼마나 큰 불행을 드리는지를 일깨웠다. 진실을 왜곡하고 거짓을 주장하는 짓이 얼마나 잔인한 범죄인지를 알게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은 지난날을 탓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과제를 확인하기 위해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세월호를 늘 기억하며, 참사의 진실을 완전히 규명하고, 그 교훈을 깊게 새기면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희생자와 유가족들 대표해 전명선 (사)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도 단상에 올랐다.

전 위원장은 "오늘의 합동 영결, 추도식은 끝이 아니라 첫 시작에 불과하다"며 "완전한 명예회복과 철저한 진상규명을 이루어내는 것이야말로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비는 최고의 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사랑하는 아들, 딸들아. 지켜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구나.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에 대한 염원은 못난 부모들에게 맡기고 이제는 고통 없는 그곳에서 편히 쉬기를 바란다 구름이 되고 바람이 되어서 너희들이 꿈꾸었던 곳에 가거라. 귓가에 바람이 스칠 때 그때 너희가 함께하고 있다고 생각할게. 사랑한다"고 말하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이날 영결식에 앞서 오전부터 많은 시민들이 모여 안산 고잔역에서 합동분향소까지 추모행진을 했고, 불교.천주교.원불교.기독교 성직자들의 진혼식, 추도 편지글 낭독 등이 이어졌다.

인천가족공원 세월회일반인희생자 추모관 앞에서도 이날 오후 유가족, 김부경 행정안전부 장관, 유정복 인천시장과 시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반인 희생자 43명 중 2014년에 영결식을 하지 못한 11명에 대한 합동영결식이 거행됐다.

한편 4년간 운영됐던 안산 정부합동분향소는 이날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고, '세월호 참사 피해 구체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4.16 생명안전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으로 열흘 뒤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 준비에 매진하기 위해 이날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