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급등. 특히 '그림자 금융' 연체 심각

은행, 4년9개월래 최고. 새마을금고-저축은행 7%대

2024-04-24 09: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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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연체율이 지난 2월 0.5%대로 오르면서 4년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새마을금고와 저축은행 등 세칭 '그림자 금융(비은행 금융)'의 연체율이 7%대로 급증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금융 부실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51%로, 전달말(0.45%)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9년 5월(0.5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9천억원이었고, 신규 연체율(신규연체 발생액/전월 말 대출잔액)은 0.13%로 전월과 동일했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0.38%)보다 0.04%p 오른 0.42%였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7%로 0.02%p 상승했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84%로 0.10%p나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가계대출보다 더 높아 전월 말(0.50%)보다 0.09%p 오른 0.59%였다. 대기업대출 연체율(0.18%)과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70%)이 각각 0.06%p, 0.10%p 올랐다.

은행권은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으나 아직은 은행 자체적으로 통제 가능한 선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새마을금고와 저축은행 등 '그림자 금융'의 연체율은 위험 수위를 넘어서 연일 정부에 SOS를 보내고 있다.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이 고금리 지속으로 계속 부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은 5.07%였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1조원대의 새마을금고 부실채권을 사들여 연체율을 낮춰준 결과다.

그러나 올해 1월 기준 6%대로 오른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7%대까지 추가 상승했다. 지난달 기준으로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캠코는 추가로 2천억원대 부실채권을 사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저축은행도 상황이 심각하기란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 연체율은 6.55%로 전년 대비 3.14%포인트 올라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12년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수신 이탈 등으로 영업환경도 급속 악화돼 7천억원대 영업손실을 보기도 했다.

올해 1분기 연체율도 작년 말보다 상승해 7%대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은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우선적으로 상황이 심각한 10개 저축은행을 특별 관리하는 등 비상이 걸린 상태나, 미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지연으로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2011년 저축은행 사태'가 재발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밖에 2020년 말 3.37%였던 증권사 PF 관련 대출의 연체율도 지난해말 13.73%로 수직상승, 증권사를 보유한 모기업들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같은 '그림자 금융'의 연체율 급증은 앞서 중국의 부동산 거품이 터지기 시작했을 때와 비슷한 양상이어서,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이 글로벌 투자자가들에게 투자 경고령을 발동하는 등 한국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선이 싸늘해지고 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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