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드루킹', 인사 청탁 거부하자 文정부 비난"

"악의적 명예훼손한 <TV조선>에 강력한 법적 대응할 것"

2018-04-14 22: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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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댓글 조작을 한 민주당 당원과 자신이 텔레그램을 통해 수백번 접촉했다는 <TV조선> 보도와 관련, "마치 제가 배후인 것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무책임하게 확인없이 실명을 보도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김 의원은 이날 밤 9시 30분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늘 저와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이 무책임하게 보도된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허위정보의 출처, 유통경로, 보도과정의 명백한 진실을 밝히고 그에 따른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며 "수백건의 문자 주고받았단 건 사실과 다른 악의적 보도로,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댓글 조작을 한 당원 김모씨(48), 필명 '드루킹'의 댓글 조작에 대해선 "문제가 된 사건의 본질은 대선 때 자발적으로 돕겠다고 해놓고 뒤늦게 무리한 대가를 요구하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에 반감을 품고 불법적 매크로를 사용해 악의적으로 정부를 비난한 것"이라며, 김씨가 경찰 조사에서 보수세력을 음해하기 위해 '댓글 조작'을 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과는 달리 실제로 문재인 정부를 '비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드루킹'과의 관계에 대해선 "문제가 된 인물은 지난 대선 경선 전에 문재인 후보를 돕겠다면서 스스로 연락을 하고 찾아온 사람"이라며 "당시 수많은 지지그룹들이 그런 식으로 문 후보를 돕겠다고 연락해왔고 '드루킹'도 그 중 하나다. 선거 때는 통상적으로 자주 있는 일이다. 그 이후 '드루킹'은 텔레그램으로 많은 연락을 보내왔다. 당시 수많은 사람으로부터 비슷한 메시지를 받는 저로선 일일이 확인할 수도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선거 끝난 후 무리한 요구를 해왔다. 인사와 관련한 무리한 요구였고 청탁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상당한 불만을 품었다"며 "그렇게 끝난 일이다. 매크로 관련 불법 행위 관련은 저도 이번 보도로 처음 접했다"며, 댓글 조작이 자신과 전혀 무관한 일임을 강조했다.

그는 "그 불법에 대한 수사를 엄중히 하는 게 핵심"이라며 "심각한 불법 행위의 진상을 파헤칠 시점에 사건과 무관한 그 외의 내용이 어딘가에서 흘러나오고 충분한 확인을 안하고 보도한 건 명백한 악의적 명예훼손"이라며 거듭 <TV조선>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후 일문일답에선 "텔레그램 메시지를 수백건씩 주고받았다는 것은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 자신들의 활동을 일방적으로 보내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적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선 "의례적으로 감사 인사라든지 그런 걸 보낸 적은 있지만, 상의하듯이 서로 주고받는 내용이 수백건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문제의 메시지를 공개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텔레그램이나 실제 보내온 메시지들이 남아있지 않다"며 "나도 왜 이게 어떤 경로로 유통되고 흘러나오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댓글 조작을 한 '드루킹'은 올초까지 느릅나무 출판사의 공동 대표를 맡았던 파워 블로거로 네이버의 시사ㆍ인문ㆍ경제 부문에서 2009년, 2010년 2년 연속 파워 블로거로 선정됐다. 이 사이트의 누적방문자 수는 980만여 명에 달한다.

그는 2014년에는 네이버 공개카페에서 주식의결권을 확보해 재벌오너를 쫓아내고 경제민주화를 이룩하자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을 모아 활동을 해왔고, 회원은 2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댓글 조작에 동원된 600여개의 아이디(ID)도 이 카페 회원들의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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