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일본롯데홀딩스 대표 사퇴 확정
롯데그룹 지배구조 불확실성 증폭...제2롯데월드 인허가도 뇌관
일본롯데홀딩스는 이날 오후 일본 도쿄(東京) 신주쿠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최근 한국 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신동빈 공동대표이사의 사임 의사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에서는 기업 대표가 유죄 판결을 받으면 물러나는 게 관행이다.
신 회장은 이사회에 앞서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에서 물러날 의사를 밝혔고, 이사회가 이를 수용한 셈. 이사회는 그러나 신 회장의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직과 이사 자격은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본롯데홀딩스는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의 단독대표 체제로 운영되게 됐다.
신 회장의 공동대표 직 사퇴는 경영권 분쟁중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사임-해임 요구가 결정적이었다.
일본롯데홀딩스는 롯데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의 지분 99%를 보유하고 있고, 일본롯데홀딩스의 단일 최대주주는 지분 28.1%를 보유한 광윤사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광윤사의 50%+1주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 주주로, 이번 기회에 경영권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신 회장이 일본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롯데그룹이 일본롯데홀딩스 지분을 낮추기 위해 추진해온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 일정도 불투명해지고 이 와중에 형제의 난이 재연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는 등 롯데의 앞날은 안갯속에 빨려들어가는 양상이다.
설상가상으로 감사원은 최근 MB정권의 최대 비리 의혹중 하나인 제2롯데월드 인허가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는 등, 롯데를 둘러싼 정치적 환경도 대단히 삼엄해 롯데의 앞길은 말 그대로 첩첩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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