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위안부-남북대화'에 황당한 불쾌감 토로

文대통령 조목조목 반박. 아베, 남의 잔칫집에 재 뿌리기

2018-02-09 22: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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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9일 위안부 협상 문제, 남북대화를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석한 아베 총리의 뜬금없는 공세는 남의 잔칫집에 재를 뿌리는 외교적 결례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용평 블리스힐스테이 회담장에서 문 대통령과 1시간 동안 가진 정상회담에서 작심한듯 "위안부 합의는 국가 대 국가의 합의로 정권이 바뀌어도 지켜야 한다는 게 국제원칙"이라며 "일본은 그 합의를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약속을 지켜온 만큼 한국 정부도 약속을 실현하기를 희망한다"고 공세를 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위안부 합의가 해결되지 못했다는 결정은 지난 정부의 합의 이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국민들이 합의 내용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위안부 문제는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고, 그분들이 입은 마음의 상처가 아물 때 해결될 수 있는 것이지, 정부 간의 주고 받기식 협상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위안부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계속하여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남북대화를 놓고도 설전을 이어갔다.

아베 총리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조성되는 남북대화 분위기에 대해 "북한은 평창올림픽 기간 남북대화를 하면서도 핵과 미사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북한의 미소외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제동을 걸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남북대화가 비핵화를 흐린다거나 국제공조를 흩뜨리는 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며 "남북관계 개선과 대화가 결국 비핵화로 이어져야 한다. 이런 분위기를 살려나갈 수 있도록 일본도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반박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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