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야당들 "우리 몰래 뭔가 벌어지고 있는 게 아닌가"
틸러슨의 '전제조건 없는 대북대화' 제안에 긴장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정책회의에서 틸러슨 장관의 전제조건없는 대북대화 제안에 대해 "한반도 운전대론이 사라진지 오래 됐는데 지금은 같은 차에 동승하고 있는지조차도 의문이 아닐 수 없다"며 "'미국과 중국간에 난민대책을 논의했다', 또 '미군은 유사시 휴전선 넘더라도 꼭 한국에 복귀하겠다고 중국에 약속했다'는데, "도대체 우리 몰래 뭔가 이뤄지고 벌어지고 있는 게 아닌가 불안하기 그지없다"며 우려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부의 최고의 최우선의 국정과제는 안보다. 안보를 잃으면 모든 걸 잃어버리는 것"이라며 "타조처럼 모래밭에 머리 박고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위기상황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는 (CNN의) 지적을 아프게 받아들여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지금 분명한 점은 미국이 북한을 상대로 최후의 협상을 시작했다는 점, 또 그 결과는 우리 운명과 직결된다는 점, 이 최종결과가 무엇이 될 지는 아직은 예단하기 어렵다는 점"이라며 "만약 미국이 북한의 ICBM을 막고 핵동결을 인정하는 등 적당한 선에서 북한과 타협하려 한다면 대북제재 해제나 한·미훈련 중단은, 이런 식의 타협을 한다면 이건 결코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원하는 결과가 될지는 몰라도, 우리 대한민국은 결코 적당한 선에서 핵보유국을 인정하고, 핵을 동결하는 이런 북한과 미국 사이의 거래를 원치 않는다"면서 "문제는 정부가 이 심각한 국면에서 어떤 외교적 노력을 하고 있느냐는 것"이라며 정부에게 화살을 돌렸다.
그는 "정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건 북한과 미국의 문제라고 발을 빼고 있었다. 이 심각한 상황에서 계속 발을 빼고 무감각하게 이 문제를 대한다면 이건 우리 운명을 좌우할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과의 외교가 끝나고 귀국하는 직후 지금은 대미외교가 중요한 때라고 생각을 해야 하고, 미국이 북한과 우리가 결코 원치 않는 그런 타협을 하지 않도록 대미외교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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