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안보문제만큼은 여야, 정부가 함께 힘을 모으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국민들에게 희망이 되고 경제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야당들에 초당적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여야 4당 지도부 초청 만찬 회동 모두 발언에서 "우리가 주도할 수 없는 여건 속에서 주변 상황 때문에 평화가 위협받고 국민 안전이 위협받지 않을까 걱정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조금 더 욕심을 부리자면 지난 대선때 협치를 위해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제안했고 지난 번 여야 지도부 초청 회동 때도 그에 공감했다"며 "안보 상황에 대해, 국회도 내년에 예산안을 심사하고 많은 법안을 논의해야되는 시기기 때문에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조속히 구성해서 안보 문제를 상시적으로 여야와 정부가 함께 협의해 나가는 모습이 갖춰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외교 안보문제에 여야가 있을 수 없다. 초당적 협력이 문제 해결의 전제조건이라 생각한다"며 "여야정 상설협의체도 탁견이라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반면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전국을 다녀보니 정말 전쟁이 날 것 같다고 불안해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게다가 우리 외교팀 내부 혼선까지 겹쳐지니 더 불안한 것이다. 여러차례 안보회담을 제안하고 우리 안보팀의 역량에 문제제기를 한 것도 이런 점 때문"이라며 외교안보라인을 비판했다.

안 대표는 "오늘 대화를 통해 북한 핵문제는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원칙과 동시에 북한의 무모한 행동을 확실히 억지할 수 있는 한미간 확실한 방법을 찾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은 "저희들이 늘 강경이라는 얘기를 듣지만 전쟁을 원하는 사람이 어디있겠나"라며 "다 평화를 해결을 바라는데 역사적으로 보면 평화, 대화만 외치다가는 결국 패배했다. 철저히 전쟁을 준비할 때에만 평화가 온다는 역설을 저희는 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야정협의체 구성 제안에 대해선 "대통령 주재 여야정협의체는 자칫 국회가 대통령 밑에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문제제기가 있다"며 "안보와 관련된 여야정협의체는 어떤 형식으로든 협의하겠지만 일반 여야정협의체는 국회가 주도에서 정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중국과의 외교적 복원을 위한 균형외교, 대북특사 파견, 청와대 외교 안보라인 쇄신 등을 요구하면서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평화, 외교 안보 정책을 펴는데 있어서 정책적, 정무적 착오들이 보인다"며 "보완을 위한 조치와 방향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