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NSC 보고받고 "강력한 대북 응징능력 과시하라"
NSC "북한 도발 매우 엄중하다고 판단"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내용을 보고받고 이같이 지시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문 대통렬 지시에 따라 군은 F15K 전투기 4대를 출격시켜 MK84 폭탄 8발을 태백 필승사격장에 투하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와 함께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군의 전략자산 전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지난 24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당시에도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미군의 전략자산 전개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윤 수석은 40분간 열린 NSC 회의 내용에 대해선 "청와대는 오늘 오전 7시 정 실장 주재로 긴급 NSC 상임위를 열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방안 논의했다"며 "상임위는 국제사회의 엄중한 경고에도 북한이 또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 도발이 대단히 엄중하다고 평가하고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 강화한 경계태세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정 실장은 NSC 상임위 직후 오전 8시 50분부터 15분간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한미 양국의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한국 정부의 북한 도발 대응 조치를 전폭 지지한다고 전했다"며 "미국의 대한 방위 공조는 흔들림이 없으니 안심하라"고 말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통화했으며, 이 자리에서 틸러슨 장관은 "대화 제의를 했음에도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사실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양국 장관은 더욱 강력한 대북 제재 방안을 강구키로 하고 이번 미사일 도발을 유엔 안보리에 회부해 논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유엔은 한미일 요청에 따라 오는 29일 안보리 회의를 긴급소집키로 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총리는 이날 오전 40분간 긴급통화를 가졌으나, 아직 문 대통령과는 통화를 갖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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