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음식점, 사상 최장 불황...10개월 연속 매출감소
가계 불황에 놀러가지 않고 외식도 줄여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숙박·음식점업 서비스업 생산은 1년 전보다 4.0%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매출액 등을 기준으로 작성되는 지수다. 숙박·음식점업 서비스업 생산이 감소했다는 것은 매출이 계속해서 뒷걸음질 칠 정도로 업황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숙박·음식점업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같은 달 대비 성장률 기준으로 지난해 9월(-1.6%)부터 10개월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0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숙박·음식점업 서비스업 생산이 이렇게 오랜 기간 연속으로 감소한 적은 없었다.
숙박·음식점업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5∼11%대 성장을 거듭했고 2000년대 중후반에도 플러스 성장하는 때가 더 많았다.
그러나 2015년 6월∼2016년 1월까지 8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고 이후 플러스,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더니 작년 하반기부터 고개를 들지 못하는 모습이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지난해 8∼9월부터 감소세가 뚜렷하다.
음식점업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9월 -1.8%를 기록하고서 지난달 -3.9%까지 역시 10개월 연속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주점업 및 비알콜음료점 생산은 지난달 2.5% 감소, 작년 8월부터 쭉 역성장했고 숙박업 역시 지난해 9월(-0.1%) 마이너스 성장세로 내려앉은 뒤 지난달(-5.5%)까지 계속해서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은 영향이 크다"며 "음식점업 생산의 경우 외식보다 집에서 밥 해먹는 문화가 발달하면서 감소하는 탓도 있다"고 설명했다.
숙박·음식점업은 대표적인 내수 밀접 업종이다.
주머니 사정이 얄팍해진 탓에 가계가 놀러 가지 않고 외식하는 경우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집밥' 문화가 강화하는 것도 팍팍한 가계 사정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가계 소득은 제자리걸음인데, 외식 물가는 뛰다 보니 밖에서 사 먹기보다 집에서 음식을 직접 해먹는 경우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실제 음식점업 생산은 감소하고 있지만 식재료 소비는 늘어나고 있다.
음식료품 소매판매는 지난달 2.9% 늘어나는 등 올해 3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최근 1년(지난해 7월∼올해 6월) 사이로 확장해서 보면 음식료품 소매판매는 작년 9월(-0.8%), 올해 2월(-12.6%)을 제외하고 매달 플러스 성장했다.
다른 업종보다 특출한 기술이나 큰 자본이 필요하지 않아 자영업자들이 쉽게 진출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점도 숙박·음식점업의 부진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숙박·음식점업의 부진은 고용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는다.
실제 지난달 숙박·음식점업의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만8천명 줄었다. 숙박·음식점업의 취업자 수가 감소한 것은 2011년 12월(-2만8천명) 이후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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