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 "北, 새 정부에서 더 얻어내려 강하게 나와"
"김정은 대외활동 32% 축소" "한국인 등 10인 北 억류"
서훈 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이같이 말하며 "그래서 (대치가) 장기화될 것 같다. 북한에서는 새 정부에 대해 더 얻어내기 위해 강하게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철우 정보위원장이 전했다.
서 원장은 그러면서 "현재 우리 한미 정상회담 결과 등을 지켜보며 구체적으로 대남태도를 모색할 전망"이라며 "최근 문재인정부 출범 초부터 대북정책의 전면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구체적으로 ▲제재와 대화의 양립 불가 ▲외세의존 결별 ▲6.15 10.4 공동선언 이행 ▲5.24 조치 및 개성공단 폐쇄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국정원은 "추락한 북한 무인기가 사드 배치지역인 성주 골프장과 강원도의 군부대 등에 대한 항공사진 551매를 찍었으며, 무인기 제품은 일본제, 미국제, 중국제 등 여러가지 제품의 합성으로 돼 있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근황에 대해선 "대외 공개활동이 올해 기준 51회로 작년 동기 대비 32%가 감소해 2013년 이후 계속 감소추세에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대외 공개활동은 지난 2012년 152회, 2013년 244회, 2014년 177회, 2015년 160회, 2016년 140회였다.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의 절반은 군사활동으로, 특히 9회 이뤄진 미사일 발사는 100% 참관했을 것으로 국정원은 내다봤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축소 배경에 대해선 "이미 권력장악에 성공했고, 위신을 확보하기 위한 뜻이 반영된 것"이라면서도 "요새 한미 참수작전에 대해서 상당히 위협을 느끼고 경호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심지어 미군이 정찰하는 시간 외에는 활동할 때도 새벽에 하고,지방을 방문할 때는 전용차인 벤츠 600이 아닌 아닌 간부들에게 선물한 렉서스 자동차를 이용한다"고 부연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키 리졸브(Key Resolve) 훈련 기간인 지난 3월 13일부터 24일 사이 전년 동기 8번이던 공개활동을 2번으로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북한 당국에 의해 17개월째 억류됐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의 송환과 관련해선, 오토 웜비어 외에도 한국계 미국인 3인, 한국계 캐나다인 1인, 한국인 6인 등 총 10명이 억류중이라고 밝혔다.
이철우 위원장은 "웜비어를 석방했으니까 다른 미국인들도 석방하기 위해 미국에서 접촉할 것으로 국정원은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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