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이란 "미국의 위협과 협박, 이젠 안 통해"

미과학국제안보연구소, 이란의 핵시설 확장 사진 공개

이란이 미국의 압력에는 굴복하지 않겠으나, 국제원자력기구(IAEA)에게는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 '위협과 협박 안 통해' 핵연구 지속 의지 밝혀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국가안보최고회의 의장(SNSC)인 알리 라리자니는 이날 이란 국영방송을 통해 "위협과 협박의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의 핵시설 공격 위협과 보다 높은 수위의 제재조치 도입 의지를 비난했다. 미국은 유엔헌장 7조 '국제평화의 유지와 회복을 위해 제한적인 무력사용 허용'을 근거로 이란에 대한 제재를 주장했다.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이란 대통령도 미국의 강격대응 입장에 대해 "미국이 전쟁의 하장을 감수하지 못하면서 심리전을 벌이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미국의 위협에 굴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라리자니 의장은 지난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유엔이 보다 강력한 이란제재수단을 고려해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 "어떤 경우에도 그런 위협이 결실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그러나 "이란은 언제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사찰에 협조할 의사가 있다"며 "만약 아직도 밝혀져야 할 의문과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면 답변에 응하겠다"고 밝혀 미국외 다른 서방국가들과의 마찰은 원치 않음을 시사했다.

美, 독자적-강경 대응책 마련 요구 거세져

한편 미국내에서는 이란 핵문제와 관련 보다 강격한 대책을 도입하라는 주장도 점차 지지를 받고 있어 양국간 긴장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특히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가 17일(현지시간) 이란의 핵관련 시설의 위성사진을 공개하고 나서자 이 같은 주장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ISIS가 제시한 사진 자료에 따르면 이란의 이스파한 우라늄 변환시설과 나탄즈에 있는 우라늄 농축시설이 확장된 것으로 밝혀졌다. 미 상원의원들은 이 같은 자료가 공개되자 즉각 부시행정부에게 "이란 핵문제에 대해 주도적으로 대처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오는 20일 부시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강경대응을 반대하고 있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예정이어서 조만간 이란 문제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입장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임지욱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