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들, 세월호 3주기 맞아 '완전한 진상 규명' 한 목소리
文 "대통령 권한으로 특조위 재가동" 安 "진실 밝히겠다"
문재인․안철수․유승민․심상정 대선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3년, 기억식’에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홍준표 후보는 불참했다.
문재인 후보는 “지금까지 박근혜 정부는 그저 세월호를 덮으려고 했다. 국민들의 가슴 속에서 세월호를 지우려고 했다. 그러나 정권교체로 들어설 새 정부는 다르다. 끝까지 세월호를 잊지 않을 것”이라며 “기억하고 실천할 것이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9인의 미수습자를 찾는 일이다. ‘미수습자 가족이 아니라 유가족이 되고 싶다’ 세상에 이렇게 슬픈 소원이 어디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새 정부는 곧바로 제2특조위를 구성해 모든 진실을 낱낱이 규명하겠다. 국회서 법이 통과 되지 않더라도, 대통령 권한으로 특조위를 재가동 시키겠다”라며 “기간제 교사로 순직에서 제외된 두 분 선생님도 순직을 인정하고 명예를 회복해드리겠다”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안철수 후보도 “끝까지 진실을 밝히고 책임져야 할 사람은 반드시 책임지게 하겠다. 또 그 희생에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없다. 고 김초원․이지혜씨도 순직으로 인정되게 하겠다”라며 “우리가 누구든 국민은 그 자체로 존중돼야 한다. 인간은 존엄하다. 생명은 가장 소중한 것이자 전부이기 때문이다. 잊지 않겠다. 기억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목포항에 돌아온 세월호의 녹슨 모습에 우리는 또 한번 크게 아파야했다”라며 “죄송함에 그치지 않기 위해 더 깊이 다짐한다.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겠다고 말이다. 다시는 국민들 가슴에 대못박는 아픔을 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유승민 후보는 “3년만에 세월호를 인양했다. 그 기다림의 시간이 가족들에게 얼마나 힘들었을까 참으로 죄송하다”라며 “국가는 왜 존재하나. 국가란 한 울타리 안에서 함께 사는 공동체 구성원을 지켜주기 위해 누구나 행복하게 삶을 살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거다. 세월호 참사를 돌이켜보면서 수없이 성찰하고 자책했다. 국가는 무엇인가. 무엇을 했어야했는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반드시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심상정 후보는 “헌재가 파면사유로 인용하지는 않았지만 우리 국민 마음속에 대통령 파면사유는 세월호다”라며 “세월호 영령들 앞에서 엄숙히 다짐한다. 9분의 미수습자를 단 한분도 빠짐없이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 수사권을 가진 특조위를 다시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특별검사라도 만들겠다”라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대선후보들의 발언이 모두 끝난 후 정명선 운영위원장은 “후보들과 함께 손을 맞잡고 오늘 국민들 앞에서 뜻깊은 약속했던 내용을 반드시 이루고 지켜나간다는 다짐의 약속을 하자”라고 요청, 후보들은 서로 무대에 올라 손을 맞잡고 진상규명을 위한 다짐의 약속을 했다.
한편 안 후보의 발언 중간중간 일부 참석자들은 “거짓말 하지마”, “사퇴하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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