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도 '세월호 선체앞 기념사진'...정치권 '도긴개긴'

국민의당 맹비난했던 민주당 당황, "확인해서 입장 내겠다"

2017-04-10 12:4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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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시의원들의 세월호 선체앞 기념촬영을 질타해온 더불어민주당의 현역의원과 시의원들도 세월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정치권 전체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10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세월호 희생자 학생들이 다니던 단원고가 있는 안산상록을이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은 지난 5일, 민주당 소속 안산시의회 의원 4명은 지난 1일 목포신항을 찾아 각각 세월호 선체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김 의원은 지난 5일 국회 농해수위 위원들과 함께 목포신항을 방문해 세월호 선체를 배경으로 두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안산시의회 '4.16 세월호 참사 피해대책 마련과 안전도시구축을 위한 특별위원회' 소속 박은경, 나정숙, 전준호, 김동수 위원 등 민주당 시의원 4명 역시 나흘 전인 1일 목포신항을 방문해 세월호 선체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들은 세월호 선체 앞 기념사진을 보도자료로 배포해, 일부 지방지와 인터넷언론에 실리기도 했다.

김 의원측과 안산시의회측은 이와 관련 본지와 통화에서 "당시 목포신항을 방문한 것은 맞다"면서도, 촬영 경위에 대해선 "확인해서 입장을 내겠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문재인 선대위측 역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이날 오후께 공식입장을 발표하기로 했다.

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와 관련, 논평을 통해 "김철민 국회의원과 안산시의원 4명은 모두 세월호의 아픔을 겪은 단원고가 있는 안산시에서 활동하는 정치인"이라며 "민주당은 세월호를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한 국민의당 소속 목포시의원들에 대해 '한심하다'며 안철수 후보의 사과와 당 차원의 징계를 요구한 바 있다"며 앞서 민주당의 공세를 상기시켰다.

그는 이어 "이에 국민의당은 박지원 대표가 즉각 사과하고 보안구역 내 촬영행위에 대해 민주당의 요구보다 높은 관계기관 고발까지 했다"며 "자기 눈의 들보는 못 보고 남의 눈의 티만 보고 비난해 온 민주당은 이제 어떻게 할 텐가. 민주당의 대응을 주의해 보겠다"며 민주당에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4월 1일 방문한 박은경 위원장(왼쪽)과 나정숙·전준호·김동수 위원. ⓒ국민의당 제공

나혜윤, 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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