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탈당하겠다. 어느 당으로 들어가진 않아"

1년 2개월만에 민주당과 완전 결별

2017-03-07 10: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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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대위 대표는 7일 "민주당에서 탈당하겠다"며 민주당 탈당을 공식선언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민의당 손학규 전 대표과 조찬회동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탈당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탄핵 심판전 탈당을 하기로 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탈당 날짜는 내가 앞으로 정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탈당 이유에 대해선 "내가 (당에서) 할 일이 없어서 탈당한다고 했는데, 특별한 사유가 없잖나"라면서 "모든 당이 다 개혁입법을 외치고 있으면서도, 실제 하나도 진척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자신이 발의한 상법 개정안 등이 상정조차 되지 않은 데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을 탄핵한 국회라면 그 기본배경을 잘 알고 있잖나. 그럼 제도적 장치도 당연히 마련해야 하는 것이 국회의 본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거기에 별로 뜻이 없는 것 같다"면서 "그렇기에 국회의원직 자체에 아무런 의미를 부여할 수가 없다. 의원직 자체를 버리려고 한다면, 당을 떠나면 자동으로 버려지니까 그래서 탈당했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의원직도 내놓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여소야대 국회에서 개혁에 관한 입법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이 정상일 텐데 그것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 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이 안에서 무엇이 안되는 것을 보고 있기가 더 답답하다"며 거듭 민주당의 개혁의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탈당후 거취에 대해서는 "두고 보셔야지 내가 미리 얘기할 수는 없다"면서도 "어느 당으로 들어가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탈당 소식을 접하고 영입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국민의당이나 바른정당에 합류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로써 김 전 대표는 지난해 1월 문재인 당시 대표의 삼고초려로 민주당에 합류한 이후 1년2개월 만에 민주당과 결별하게 됐다.

비례대표인 그는 민주당을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그는 최근 후원계좌를 폐쇄, 의원직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나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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