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국가보위성이 김정남 암살 주도"
"中 석탄수입 중단으로 외화수입 7억8천만 달러 감소"
이병호 국정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처음에는 정찰총국에서 했다고 발표됐는데 실제 말레이시아 경찰이 조사하고 국정원이 분석한 결과, 국가보위성이 주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철우 정보위원장이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 내부 반응에 대해선 "북한은 김정남의 존재를 잘 몰랐는데 북한 상류층으로 (김정남 암살 소식이) 흘러들어가면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며 "김정남이 김정일의 맏아들이란 것을 처음 안 사람들이 많다. '김정은이 아무리 (그래도) 형제를 암살할 수 있느냐'며 비교적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정원은 "일반 북한 주민들은 아직도 김정남의 존재를 모르지만 전파가 서서히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에 따르면, 암살조직은 암살조 2개조와 지원조 1개조로 편성됐고, 암살조는 베트남-인도네시아 여성 포섭 후 암살 실행을, 지원조는 김정남 동향 추적을 담당했다. 암살조에는 보위성 및 외무성 요원이 포함됐고, 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 보위성 주재관이 지원조에 속해 김정남의 동향을 추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정원은 "북한 국가보위성에서 해임된 김원홍이 1월말까지 조직지도부의 조사를 받고 현재 연금상태에 있다"며 "보위성 부상(차관급) 등 5명 이상의 간부가 고사총으로 총살됐다. 검열이 지속되면서 실무진이 추가로 처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추가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선 "북한은 핵실험이 언제든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풍계리 2번 갱도가 동절기에도 유지-관리활동이 지속되고 있으며 3번 갱도도 준비완료상태로 언제든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영변원자로에서 지난해 플루토늄 10여kg을 생산했고, 올해 말부터 추가 재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정원은 또 중국의 북한산 석탄 수입중단 여파에 대해선 "북한의 작년 외화수입인 33억8천만달러 중 23%에 해당하는 7억8천만달러가 손실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고용은 30여만명 감소, 국내총생산(GDP)은 2.5%포인트 감소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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