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측 "강일원 재판관은 국회측 대리인" vs 이정미 "언행 조심하라"
김평우 "세월호 7시간, 여자 대통령에게 10분 단위로 보고하라니"
김평우 변호사는 이날 탄핵심판 제16차 변론기일에서 헌재를 향해 "국회에 대해서는 무슨 짓을 해도 좋다고 하면서 대통령한테는 '대통령이 최순실 같은 사람이랑 사귀어? 최순실에게 돈 좀 벌게 해주려고 그러셨어?'라며 본질적인 문제는 다 놔두고 재판을 하고 있다"며 "헌재가 분명 국회 편을 들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특히 강일원 재판관을 지목해 "강 재판관이 증인신문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며 "청구인 쪽 증인에 대해선 별로 질문을 안 하고, 피청구인 쪽 증인에 대해서 주로 묻더라. 자칫 오해하면 청구인의 '수석 대리인'이 되는 것이지 법관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이에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말씀이 지나치시다. 조금 언행을 조심해주기 바란다"며 "수석 대변인이란 말을 이 자리에서 감히 하시면 안 된다"며 경고했다.
이 대행은 이어 "주심 재판관이 주도하기 때문에 질문이 많은 수 밖에 없고, 증인들이 주로 피청구인 쪽 증인 밖에 없다. 사실관계를 아시고 말하라"고 꾸짖었다.
그러자 김 변호사는 "그럼 고치겠다. 수석대변인은 아니다"라면서도, 이번에는 이정미 대행을 겨냥해 "이정미 재판관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역사적이고 국제적인 심판이 이정미라는 특정 재판관의 퇴임일자인 3월 13일 선고에 맞춰서 과속으로 졸속 진행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금까지 재판에 소요된 시간이 80여일 밖에 안 되고 법이 규정한 180일과는 거리가 멀다"며 "그런데 어떻게 법에 정해진 판결시점이 아무 상관없는 재판관 퇴임시점이 되는지 저는 이해가 안 간다"고 거듭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밖에 '세월호 7시간'에 대해서도 "대통령에게 머리도 깎지 말고 밥도 먹지 말라고 하고, 국회의원은 놀고 술 먹어도 되나"라며 “성경에도 죄 없는 자가 돌을 던지라고 했는데, 더군다나 여자 대통령에게 10분 단위로 보고하라는 건 세상 사람이 알면 웃을 일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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