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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盧, 한미FTA협상 중단하라"

"구상과 현실이 어긋나는 위험한 결과 초래"

노무현대통령과 조지 W.부시 미대통령간 전회회담으로 사실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단식농성 중인 김근태 열린우리당 전 의장이 30일 노 대통령에게 협상중단을 촉구했다.

김 전 의장은 이날 '대통령께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을 통해 "개방과 한미 FTA에 대한 대통령의 소신과 신념을 잘 알고 있지만 지금 이 상태로 협상이 타결되면, 구상과 현실이 어긋나는 위험한 결과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이 솔직한 판단"이라며 협상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님의 결단으로 한미 FTA 협상을 시작했듯이, 지금 역시 중단할 수 있는 대통령님의 용기가 필요하다"며 "때로는 냉혹한 경제논리의 심판자, 외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 국민과 함께 가는 지도자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어쩌면 대통령님의 인생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힘겨운 시간이 될지도 모르겠고 내가 앞장서 대통령에 부담을 지우는 것도 같아 김근태의 마음도 편치 않다"며 "대통령님께서 보내실 오늘과 내일이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과정에 종전에서는 FTA찬성론자였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김근태는 한미 FTA협상이 시작됐을 때도 반대하지 않았다"며 "나는 지난 1년여 협상과정에서 시한에 구속되지 않고, 투명하게 진행되고, 피해계층 설득과 보상대책이 병행하는 협상이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촉구했으나 안타깝게도 협상과정과 협상결과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근태의 주장은 한미 FTA 반대가 아니다"라고 거듭 자신이 FTA반대론자가 아님을 강조한 뒤, "세계화·개방화 시대에서 자유무역협정 FTA를 거부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내가 호소하는 것은 지금 이대로 협상을 타결해선 안 된다, 살자고 추진하는 일이니 살 길을 찾으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 정부, 다음 국회에서 할 수 있도록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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