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朴대통령, 최태민 영향 많이 받아. 최태민은 주술가"
"朴대통령 쓰는 용어, 최태민 영향 많이 받았다"
전 목사는 1일 충남 서산의 한 교회에서 진행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최태민씨는 목사가 아니라, 자신만의 신을 믿는 주술가였다"며 "혼을 믿고 영과 통하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1979년 종합총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으면서, 당시 총회장이었던 최씨와 알게 됐으며, 최씨 사망 직전인 1993년까지 10여년 동안 최씨와 교류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연설 등에 사용해 논란이 된 '혼이 비정상', '우주의 기운' 등의 단어는 최씨가 주로 썼던 '신'이란 의미와 일맥상통한다는 것이 전 목사의 분석이다.
그는 "당시 젊은 내가 종합총회 부총회를 맡자 목사들이 시기 질투를 많이 했는데, 그때 최씨가 그들에게 무당이 가진 혼도 못 가진 사람들이 무슨 목사를 하느냐"며 "나(전 목사)를 가리키며 이 분은 나보다 영이 높아 모셔온 분이라고 옹호한 적이 있다"고 떠올렸다.
이어 "최씨는 특히 '내 신이 그랬다'는 등의 '자신만의 신' 단어를 참 많이 사용했다"며 "박 대통령이 쓰는 혼이라는 단어가 최씨에게 영향을 받은 게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
전 목사에 따르면, 육영수 여사가 사망한 뒤 최태민씨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육 여사를 꿈에서 만났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을 계기로 박 대통령의 신임을 얻기 시작했다.
박 대통령 측에서 최씨에게 차량을 보내 청와대로 불러들였고, 최씨에게 육 여사가 빙의해 '최태민씨를 따라야 한다. 널 도와줄 것이다'라고 말하자 박 대통령이 순간적으로 기절까지 했다는 게 전 목사의 주장이다.
이후 최씨는 대한구국선교단 등의 직책을 맡으며 박근혜 대통령과 가깝게 지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과 가깝다는 점이 알려지자, 그 위세가 대단했다고 회상했다.
또 최씨는 사망 전 해인 1993년 전 목사에게 거액이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만드는 데 같이 힘쓰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전 목사는 "(최씨가) 은행에 13억원이 있고, 이자도 9천만원이나 나온다"며 "근화봉사단을 이끌고 박근혜 대통령을 만드는 데 사용하라고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최씨가 직접 그 돈의 출처를 밝힌 적은 없지만 그 돈이 어디서 났겠느냐, 기업들이 알아서 가져다준 것으로 생각한다"며 "최씨는 원래 가난했던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씨 얼굴을 보니 귀신에 홀린 것 같아 당장 나가라고 소리치며 교단에서 내쫓았고, 그 모습이 마지막이었다"라며 "당시 귀신에 들린 것 같은 최씨 얼굴이 아직도 생각난다"고 회상했다.
전 목사는 최태민씨와 그의 딸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 곁에 머물며 했던 행동이 비슷하다는 개인적인 의견도 내놨다.
그는 또 최씨에게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물은 적이 있다고 했다.
전 목사는 "여러 소문이 많길래 최씨에게 직접 물은 적이 있는데, 최씨가 자신은 박근혜 대통령과 영적인 부부이며, 부적절한 관계라는 등의 소문도 알고 있으나 절대 그런 일이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고 전했다.
전 목사 역시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가 부적절한 관계라는 소문은 수준 낮은 사람이나 하는 얘기이며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단언했다.
전 목사는 또 "최씨가 생전에 주변인에게 박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많이 안했지만, 이야기할 때마다 '영적으로 높은 분이다'라는 등 존경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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