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호 국정원장 "쪽지 확인해줄 수 없다"
"송민순 회고록, 사실이라는 느낌 받았다"
정보위 새누리당 간사인 이완영 의원은 이날 국정원을 상대로 한 비공개 국정감사 뒤 브리핑을 통해 이병호 원장이 "과연 국가안보에 쪽지 사실 확인을 했을 때, 국가안보에 도움이 되느냐 하는 기준으로 볼 땐 말할 시점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답했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쪽지를 뒷받침할 자료가 있다 없다 자체가 기밀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지 못한다"면서 "북한이 불량 국가이기는 하지만 이는 국정원 신의에 대한 문제"라며 거듭 확인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에 "국가안보에 직결되기 때문에 반드시 사실확인이 필요하다"고 채근했으나, 이 원장은 "정치적으로 휩싸이는 것을 경계시한다"며 거듭 확인을 거부했다.
이 원장은 그러면서도 송민순 회고록에 대해선 "회고록이 구체적이고 사리에 맞기 때문에 사실이나 진실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국정원장은 여당이 얘기하는 사안에 대해 전제를 달았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그렇다고 했다"며 "공식적인 답변에 대해선 NCND가 국정원의 공식 답변이라고 일관되게 답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공개하는데 반대하지 않는다. 그만큼 이 사안에 대해 자신이 있다"면서도 "다만 전제가 있다. 역대 정권에서 벌어진 용공 종북 의혹을 이참에 다 털고 가자. 그 첫번째가 박근혜 대통령의 반공 미스테리에 대한 사항"이라며 20002년 박 대통령의 방북 당시 진상 공개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그는 "당시 북한은 무슨 이유에선지 국정원 비상채널을 통해 박 대통령의 귀환에 협조할 것을 요청했다. 대단히 이례적"이라며 박 대통령의 판문점 귀국을 거론한 뒤, "당시 박 대통령 귀환 문제와 관련해 북측이 보낸 통지문과 관련 기록 일체, 김정일과의 면담 내용 및 방북시 협의내용 일체, 방북신청서와 방북결과보고서도 공개해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원장의 답변에 대해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원장께서 회고록 문제에 대해 쪽지 핫라인 등은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없단 답변은 역시 정보 최고수장으로서 최고의 답변"이라며 이 원장을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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