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왜 北미사일 발사 하루 지나 공개...한미공조 난기류?
과거 즉각 발표하던 것과는 달리 19시간 지나 공개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 43분께 "북한이 15일 오후 12시 33분께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 비행장 인근에서 무수단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발사했지만 발사 직후 실패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지 19시간이 넘게 지난 뒤에야 이를 공개한 것으로, 미국 전략사령부가 우리보다 수 시간 앞서 성명을 통해 관련 사실을 밝힌 뒤였다.
우리 군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반나절 이상 시간이 지나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합참 관계자는 "한미가 정보를 공유하고 어떤 미사일인지 분석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면서 "발사 직후 실패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공개가 촌각을 다투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합참은 그동안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 어떤 미사일인지 판단하기 전에도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즉각 이를 언론에 공개해왔다는 점에서 이런 설명은 다소 이해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
이번과 비슷하게 무수단 미사일이 발사 직후 폭발했던 지난 5월 31일에도 발사 4시간이 지난 뒤에 우리 군의 발표가 이뤄졌다.
일각에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상황은 미군의 정보 자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한미 간에 정보 공유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우리 군은 2곳에 설치된 그린파인레이더와 동·서해에 전개된 이지스함에 있는 SPY-1D 레이더를 통해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궤적 등을 추적하고 있다.
그러나 지구는 둥글어서 직진하는 레이더 빔으로는 발사 직후와 지면 혹은 해상에 닿기 직전 상황에 대해선 파악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이때의 상황은 미국의 정찰위성을 통해서만 파악이 가능하고 곧바로 한국과 관련 정보가 공유된다.
발사 직후에 공중에서 폭발한 이번에도 마찬가지 상황이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19시간이나 지나서야 우리 군이 발표하면서 한미 간 정보 공유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의문이 드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우리 군 관계자는 "한미 간에 정보 공유는 문제없이 즉각적으로 이뤄졌다"면서 "다만 어떤 미사일인지 분석이 끝난 뒤에 정보를 공개하자는 미국 측의 제안이 있어 공개가 다소 늦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군 자산으로 습득된 정보다 보니 공개와 관련한 사항도 미국 측 의견에 따를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도 2021년 2기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총 5기의 정찰위성을 전력화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 전까지는 일부 정보에 있어선 미국에 기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이 이번에 다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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