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테레사' 마침내 성인 되다!
프란치스코 교황, 테레사 수녀 성인 선포…"자비의 사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마더 테레사를 '산타(성인) 테레사'로 선포합니다."
4일 오전(현지시간) 약 12만 명의 인파가 빼곡히 들어 찬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
프란치스코 교황이 테레사 수녀를 성인으로 선포한다는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구름 인파 사이에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탄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일부는 감격에 겨워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인도 캘커타에서 소외되고, 버려진 사람들을 반 세기 가까이 보듬어 '빈자의 성녀'로 추앙받은 테레사 수녀가 선종 19년 만에 성인의 반열에 오르는 순간은 환희와 감격이 넘실대는 축제의 현장이었다.
이 순간을 오롯이 보기 위해 밤을 지새운 사람들로 새벽부터 북적인 성베드로 광장에 아침이 밝자 군중이 본격적으로 몰려들었다.
테레사 수녀가 평생을 헌신한 인도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모여든 신자들은 테레사 수녀의 대형 사진을 담은 현수막과 소속된 나라 국기를 흔들며 상기된 표정으로 광장을 가득 메웠다.
광장 내부 입장이 가능한 10만 장의 한정된 표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로 광장 주변과 광장으로 이어지는 큰 도로까지 빽빽히 들어차며 시성식 분위기는 흥겹게 달아올랐다.
장엄한 오르간 연주와 성가 합창으로 막이 오른 시성식은 9월의 뙤약볕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뜨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차분하고, 성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2시간 넘게 이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성 미사에서 "테레사 수녀는 태어나지 않은 생명과 병자, 버려진 자들을 위해 헌신한 자비의 성인"이라며 "그는 길 한 편에서 버려진 채 죽어가는 사람에게서도 하느님의 존엄함을 발견하고 손을 잡아줬던 분"이라고 평가했다.
교황은 이어 "가난한 자와 상처받은 영혼을 위해 헌신한 테레사 수녀는 가톨릭 교회와 신자가 따라야 할 모델"이라며 "테레사 성인의 미소를 마음에 새기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그 미소를 전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시성식에는 테레사 수녀가 평생을 헌신한 나라인 인도가 수슈마 스와라지 외교장관 등을 대표 사절단으로 파견한 것을 비롯해 13개국 정상이 자리를 함께 했다. 스페인 소피아 왕비, 천젠런(陳建仁) 대만 부총통 등도 참석했다.
대만이 바티칸과 중국의 수교 임박설이 제기되며 바티칸과 외교 관계를 단절할지도 모른다는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이날 시성식에서 대만 필하모닉합창단이 교황청 시스티나 합창단과 함께 성가를 부르고, 가톨릭 자선단체인 카리타스 소속 대만 직원은 중국어로 기도문을 낭독해 눈길을 끌었다.
우리 정부나 천주교단은 특별한 사절을 파견하지 않았다.
가난한 자들 가운데 가장 가난한 자, 버림받고 소외된 사람들을 돌본 테레사 수녀의 정신을 기려 1천500명의 노숙자도 초청돼 시성 장면을 지켜봤다. 휠체어를 타고 온 장애인과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이들 노숙자는 시성식이 끝난 뒤 교황의 초청으로 교황청 내부로 들어가 대형 피자를 성직자들과 함께 나누어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성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온 60대 남성 피노 씨는 "평소 존경해온 테레사 수녀의 시성식을 가까이서 보기 위해 새벽 기차를 타고 내려왔다"며 "아무 것도 갖지 못했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바친 그분의 삶을 다시 한번 기억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딸, 손자와 함께 시성식을 찾은 폴란드 할머니 마리아(86)는 노구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지킨 채 "이런 의식이 없어도 테레사 수녀는 이미 성인"이라면서도 "내 생전 테레사 수녀가 성인으로 추대되는 장면을 봐 여한이 없다"며 흐뭇해했다.
로마에서 수도 생활을 하고 있다는 인도 출신의 30대 수녀 니샤는 "테레사 수녀는 내 인생의 '롤 모델'"이라며 "누구보다 인간적이었으나 사회의 가장 낮은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그분이 성인이 된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울림을 준다"고 말했다.
테레사 수녀는 생전 대부분의 시기에 신앙에 대한 의심으로 괴로워하고, 외로움에 시달렸다는 사실이 사후 공개된 편지 등을 통해 드러난 바 있다.
한편, 이날 인파는 2003년 테레사 수녀가 복자로 추대된 시복식 때의 30만 명의 절반에도 못미쳐 흥행에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이는 작년부터 유럽에서 잇따르는 테러로 군중 밀집 장소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탈리아 보안 당국은 작년 12월부터 오는 11월까지 이어지는 바티칸 '자비의 희년'의 절정인 이번 행사를 앞두고 평소보다 1천명 많은 3천명의 경찰을 바티칸과 로마 시내 곳곳에 배치, 검문·검색을 강화하며 만약에 있을지 모를 테러에 대비했다.
4일 오전(현지시간) 약 12만 명의 인파가 빼곡히 들어 찬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
프란치스코 교황이 테레사 수녀를 성인으로 선포한다는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구름 인파 사이에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탄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일부는 감격에 겨워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인도 캘커타에서 소외되고, 버려진 사람들을 반 세기 가까이 보듬어 '빈자의 성녀'로 추앙받은 테레사 수녀가 선종 19년 만에 성인의 반열에 오르는 순간은 환희와 감격이 넘실대는 축제의 현장이었다.
이 순간을 오롯이 보기 위해 밤을 지새운 사람들로 새벽부터 북적인 성베드로 광장에 아침이 밝자 군중이 본격적으로 몰려들었다.
테레사 수녀가 평생을 헌신한 인도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모여든 신자들은 테레사 수녀의 대형 사진을 담은 현수막과 소속된 나라 국기를 흔들며 상기된 표정으로 광장을 가득 메웠다.
광장 내부 입장이 가능한 10만 장의 한정된 표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로 광장 주변과 광장으로 이어지는 큰 도로까지 빽빽히 들어차며 시성식 분위기는 흥겹게 달아올랐다.
장엄한 오르간 연주와 성가 합창으로 막이 오른 시성식은 9월의 뙤약볕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뜨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차분하고, 성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2시간 넘게 이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성 미사에서 "테레사 수녀는 태어나지 않은 생명과 병자, 버려진 자들을 위해 헌신한 자비의 성인"이라며 "그는 길 한 편에서 버려진 채 죽어가는 사람에게서도 하느님의 존엄함을 발견하고 손을 잡아줬던 분"이라고 평가했다.
교황은 이어 "가난한 자와 상처받은 영혼을 위해 헌신한 테레사 수녀는 가톨릭 교회와 신자가 따라야 할 모델"이라며 "테레사 성인의 미소를 마음에 새기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그 미소를 전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시성식에는 테레사 수녀가 평생을 헌신한 나라인 인도가 수슈마 스와라지 외교장관 등을 대표 사절단으로 파견한 것을 비롯해 13개국 정상이 자리를 함께 했다. 스페인 소피아 왕비, 천젠런(陳建仁) 대만 부총통 등도 참석했다.
대만이 바티칸과 중국의 수교 임박설이 제기되며 바티칸과 외교 관계를 단절할지도 모른다는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이날 시성식에서 대만 필하모닉합창단이 교황청 시스티나 합창단과 함께 성가를 부르고, 가톨릭 자선단체인 카리타스 소속 대만 직원은 중국어로 기도문을 낭독해 눈길을 끌었다.
우리 정부나 천주교단은 특별한 사절을 파견하지 않았다.
가난한 자들 가운데 가장 가난한 자, 버림받고 소외된 사람들을 돌본 테레사 수녀의 정신을 기려 1천500명의 노숙자도 초청돼 시성 장면을 지켜봤다. 휠체어를 타고 온 장애인과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이들 노숙자는 시성식이 끝난 뒤 교황의 초청으로 교황청 내부로 들어가 대형 피자를 성직자들과 함께 나누어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성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온 60대 남성 피노 씨는 "평소 존경해온 테레사 수녀의 시성식을 가까이서 보기 위해 새벽 기차를 타고 내려왔다"며 "아무 것도 갖지 못했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바친 그분의 삶을 다시 한번 기억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딸, 손자와 함께 시성식을 찾은 폴란드 할머니 마리아(86)는 노구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지킨 채 "이런 의식이 없어도 테레사 수녀는 이미 성인"이라면서도 "내 생전 테레사 수녀가 성인으로 추대되는 장면을 봐 여한이 없다"며 흐뭇해했다.
로마에서 수도 생활을 하고 있다는 인도 출신의 30대 수녀 니샤는 "테레사 수녀는 내 인생의 '롤 모델'"이라며 "누구보다 인간적이었으나 사회의 가장 낮은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그분이 성인이 된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울림을 준다"고 말했다.
테레사 수녀는 생전 대부분의 시기에 신앙에 대한 의심으로 괴로워하고, 외로움에 시달렸다는 사실이 사후 공개된 편지 등을 통해 드러난 바 있다.
한편, 이날 인파는 2003년 테레사 수녀가 복자로 추대된 시복식 때의 30만 명의 절반에도 못미쳐 흥행에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이는 작년부터 유럽에서 잇따르는 테러로 군중 밀집 장소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탈리아 보안 당국은 작년 12월부터 오는 11월까지 이어지는 바티칸 '자비의 희년'의 절정인 이번 행사를 앞두고 평소보다 1천명 많은 3천명의 경찰을 바티칸과 로마 시내 곳곳에 배치, 검문·검색을 강화하며 만약에 있을지 모를 테러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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