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들 "야당에게 두 번 배신 당하고 싶지 않다"
추미애의 단식중단 호소에 "면식 세우는 자리 아냐"
이날로 단식 13일째인 '예은 아빠' 유경근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 단식농성장을 찾은 추 대표 등 신임지도부의 단식 중단 촉구에 “당에서 TF로 전환하는 등 우리의 요구사항을 받아주는 것은 감사드린다”면서도 “그러나 (야당이) 별도로 노력할 것이냐에 대해서 아직까지 매우 모호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더민주 의원들 각각이 개인적 의지는 뛰어나신 분들이라는 것을 잘 안다”면서도 “추미애 당 대표를 중심으로 새롭게 이끌어 갈 (지도부가) 세월호 참사를 어떤 전략과 방법으로 돌파해 나가고 이뤄나가실 건지 의견 교환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그는 그러면서 “저의 요구 사항 중 9월 안에 해결해야 한다고 분명히 써놓았다. 특별법을 개정하지 않으면 9월 말 이후에는 특조위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라며 “강제적으로 정부에 의해 사무실에서 쫓겨나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러면 특조위가 유명무실해지거나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선 특별법 개정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조속한 개정안 통과를 촉구했다.
‘재욱 엄마’ 홍영미씨도 “사생결단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르시는 거 같다. 국가가 아이들을 죽였다. 세월호 사건 해결에 요만큼이라도 공감하신다면 행동해 달라. 이 자리 면식 세우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정말 두 번 배신당하고 싶지 않고, 믿고 싶다”며 세월호 특조위 기간연장과 특별법 개정안 통과를 눈물로 호소했다.
‘지성 아빠’ 문종택씨도 “야당 의장인 정세균 의장이 직권상정하면 (예은아빠가 단식을 마치고) 일어나실 거다. 여기서 유가족들, 어머니 아버지한테 일이 생기면 야당도 책임이 있다”라며 “정말 험한 꼴 안나게, 제가 빌라면 빌테니까 더 이상 죽지 않게끔 잘 하셔야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에 추 대표는 “세월호 대책위를 당 대표 지휘아래 원내로 옮길 것을 약속드린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3당이 공조를 잘해 국회 차원의 대책을 세울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씀 드렸다“라며 ”저희가 해낼 테니 믿으시고 단식을 중단해 달라”며 단식중단을 호소했다.
추미애 대표의 농성장 방문에는 전해철·양향자·김병관 최고위원 등과 박주민·표창원 의원이 함께 했다. 유가족들은 추 대표의 손을 꼭 붙잡고 눈물을 흘리며 진상규명을 촉구했고, 순범엄마는 자신이 목에 걸고 있던 노란 세월호 목걸이를 추 대표에게 걸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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