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통합하자" vs 박지원 "처음부터 한방 먹이네"
박지원-추미애, 25분간 비공개 회동 갖고 당면현안 논의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국민의당 대표실을 방문한 추 대표를 반갑게 맞은 뒤 “우리는 얘기를 하지 않아도 눈빛만 보면 서로 마음을 읽는 사이”라며 “박근혜 정권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은 돕고 야당으로서 견제할 건 견제하면서 함께하자”며 '야권 공조'를 제안했다.
이에 추 대표는 “경륜이 높고 지학이 돋보이는 박 위원장이 21년 전에 김대중 총재를 돕기 위해 입당하던 때를 마치 어제 일처럼 회상하면서 제가 대표 된 것을 축하해주니 저도 감회가 무량하다”면서 “김대중 대통령의 마지막 유언이 꼭 통합하라는 말씀인데, 통합해야만 힘이 생기고 통합해야만 국민에 대해 책임을 다 할 수 있다는 깊은 뜻”이라며 '야권 통합'을 역제안했다.
그는 이어 “김대중 대통령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읽을 줄 아는 박 위원장이 있는 만큼 꼭 통합해서 국민께 희망을 드리는 장정이 시작돼야 할 것”이라며 “집 나간 며느리도 되돌아오게 하는 가을 전어처럼 당을 통통하게 살 찌우겠다고 약속했다. 저를 따뜻하게 맞아주시는 것도 그런 맘도 담겨있다고(생각한다)”며 거듭 야권 통합을 제안했다.
그러자 박 위원장은 “처음부터 한방 먹이는데”라며 웃어넘겼다.
두사람은 이어 약 25분간 비공개 회동을 가져 당면 현안들에 대한 공조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 위원장은 회동후 기자들과 만나 “야 3당 원내대표들이 합의했던 8가지 중 4가지가 됐더라. 어버이연합 청문회와 새누리당에서 요구하는 통신비밀보호법, 서비스발전법, 스크린도어 청문회(구의역). 모두 상정해서 국회 내에서 토론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는 ‘사드 배치'와 관련해선 “추 대표가 알아서 할 거다. 당론을 반대로 확실하게”라며 “천군만마니까 업어줘도 시원찮은 것 아닌가"라고 말해, 추 대표가 사드배치 반대 당론 결정 입장을 전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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