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홍 "원맨쇼 그만하라" vs 박지원 "야 인마 나가"

국민의당, '지지율 추락' 놓고 의총서 고성과 욕설 오가

2016-08-23 13: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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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지지율 하락으로 고심이 큰 국민의당이 23일 마침내 지지율 하락 책임을 놓고 대충돌했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재선인 황주홍 의원(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은 이날 비공개로 열린 국민의당 의총에서 국민의당 지지율 하락세 등을 거론하며 “당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자리에서 거국적인 논의를 해야 한다”며, 박지원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당내 자유로운 의견 교환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박 위원장의 독주를 문제삼았다.

그러자 박 위원장은 황 의원을 향해 "언제든지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는 통로가 있다"며 "원내정책회의에 참석도 안 하면서..."고 면박을 줬고, 황 의원은 일단 침묵했다.

황 의원은 하지만 의총 말미에 “다시 한말씀 드리겠다”며 “비대위원장이 훈시하듯 하지 않느냐. 나는 고개가 숙여진다, 꾸중 듣는 것 같다”며 다시 박 위원장의 일방적 당 운영을 비판했다.

그러자 박 위원장은 "나는 황주홍이 고개 빳빳이 들고, 고개 숙이는 걸 보지 못했다. 5년 동안 정치 같이 했지만 박근혜 대통령한테는 한마디도 못 하면서 내부에 분란을 일으키고 총질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의원도 이에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선배님의 낡은 정치 때문에 당이 이렇게 됐다"며 "원맨쇼 그만하라"고 박 위원장을 맹비난했다.

박 위원장은 결국 "야 인마 너 나가"라며 버럭 소리를 질렀고, 결국 의총은 서둘러 마무리됐다.

두 사람의 원색적 설전을 지켜본 의원들의 반응은 '침통', 그 자체다. 그러면서 상당수는 박 위원장 독주에 불만을 나타냈다.

한 국민의당 호남 의원은 "당의 운영에 한 사람 밖에 나타나지 않는 것에 대한 지적"이라며 박 위원장 독주에 불만을 나타내면서, "당의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니까, 추경도 제대로 얘기하지 못하니까 지지율이 낮아지는 것이 아닌가"라고 탄식했다.

또다른 호남 의원도 "최근 여론조사기관에서 당 지지도가 계속 떨어진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각성해야 하지 않는가, 위기상황이 아니냐"며 "더불어민주당도 문재인 전 대표 하나지만 우리도 안철수 전 대표 외 다른 사람이 없지 않나, 당의 외연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거들었다.

한 안철수계 의원 역시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것도 일리가 있지만 지지율이 떨어진 것에 원인이나 상황인식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안철수 전 대표가 안보이면서 국민의당이 박 위원장 중심으로 가니까 다른 지역에선 호남 위주로 가는 것이 아니냐고 한다"고 가세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그러나 의총 뒤 열린 국민의당 보좌진협의회 출범식에서 "요즘 보면 자꾸 여론조사 이야기를 하는데 물론 여론조사가 높은 것이 지지를 많이 받는 것이 제일 좋다. 그러나 우리가 거기에 매몰되고 스스로를 함몰시키면 안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그러면서 "(4.13 총선에서) 야당이 다수당이되고 우리는 야당 뿌리인 호남에서 석권했고 비호남권에선 제2당이 됐다"면서 "이것이 오늘의 여론조사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한다. 자꾸 이것을 너무 절망적으로 보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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