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군부 '6시간 쿠데타'로 "265명 사망…2천839명 체포"
부상자도 1천440명에 달해…대령·장군 등 30여명 직위 박탈
쿠데타 세력은 이날 한때 수도 앙카라와 최대도시 이스탄불의 국제공항 등을 장악했다.
그러나 휴가 중이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6시간 만에 이스탄불 국제공항을 통해 복귀해 '쿠데타는 실패했다'고 선언, 사태 수습에 나서면서 빠르게 진압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오전 대통령궁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쿠데타 시도를 "실패한 쿠데타"로 규정하고, "국가를 통제하고 있으며 충성스러운 군인과 경찰이 쿠데타 시도를 진압했다"고 밝혔다.
터키 고위 관리도 친정부 세력이 군사본부를 장악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탱크와 헬기를 동원한 군부 쿠데타로 한때 군사본부에 억류됐던 터키군 참모총장 등 인질들도 구조됐다.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쿠데타 시도 과정에서 지금까지 사망자가 26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터키 정부군과 민간인 등 161명이 숨졌으며 나머지 사망자 104명은 쿠데타 공모자 측이라고 이을드름 총리는 설명했다.
부상자도 1천440명에 이른다고 이 총리는 덧붙였다.
터키 정부는 또 군인 2천839명을 체포했으며 앞으로 체포한 인원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우미트 둔다르 터키군 참모총장 대행은 쿠데타 시도 과정에서 경찰 41명, 군인 2명, 민간인 47명과 쿠데타 공모자 104명 등 모두 194명이 숨졌으며, 군인 1천563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터키의 한 고위 관리는 터키 군부의 대령 29명과 장군 5명이 직책을 박탈당했다고 전했다.
경찰과 쿠데타에 가담하지 않은 군을 앞세운 정부에 맞선 쿠데타군은 16일 날이 밝자 투항하는 모습을 노출하기 시작했다.
군부가 쿠데타를 시작하기 전 처음으로 점거한 이스탄불 보스포러스 해협 대교에서는 군인 50여 명이 무기와 탱크를 버리고 손을 들고 다리를 걸어 나왔다. 200여 명의 비무장 군인은 군사본부에서 나와 경찰에 투항했다.
이런 가운데 터키 군용 헬기를 타고 그리스 동북부 지역에 도착한 남성 8명이 망명을 신청했다고 AFP통신이 그리스 경찰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중 7명은 군인이고 1명은 민간인 신분으로 알려졌다.
둔다르 터키 참모총장 대행은 터키군은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번 쿠데타의 배후로 지목한 재미 터키 종교 지도자인 펫훌라흐 귈렌의 지지세력을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 망명 중인 귈렌은 앞서 성명을 통해 쿠데타 연루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이번 쿠데타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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