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도부가 경선준비위원회의 활동 시한 연장방침에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와 원희룡 의원이 반발하며 불참키로 했다.

손학규-원희룡측 "이명박-박근혜 둘만의 논의, 참가 의미 없다"

손 전 지사의 경준위 대리인인 정문헌 의원은 12일 본지와 통화에서 “지금까지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지만 경준위에서 우리 주장 자체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고 일방적으로 배제해왔다”며 “선거방식을 합의하는 위원회가 이렇게 진행되는데 우리로서는 더 이상 참여할 이유가 없다. 경준위 불참은 이미 손학규 전 지사와 논의를 마친 우리의 공식 입장”이라고 경준위 불참을 통보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도 “향후 경준위에서 우리의 안이 반영된 다른 안이 나오거나 최소한 경쟁적인 후보를 뽑을 수 있는 안이 나오는지를 지켜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며 “현재까지는 경준위 불참 이외에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혔다.

원희룡 의원의 경준위 대리인인 김명주 의원도 “더 이상의 경준위 참여는 의미가 없다”며 2차 경준위에 불참할 것임을 분명히했다. 김 의원은 “경준위가 결국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양자간의 협상으로 고착화 된 상황에서 우리가 굳이 들어가 들러리 설 필요가 없다”며 “이제 남은 것은 ‘빅2’가 소수 후보들에 배려할 수 있는 경선 룰을 정하는 결단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측이 받아들일 수 있는 최소 마지노선으로 ‘9월-23만’안을 이미 경준위에서 확정 통보했다”며 “만약 이와 다른 두 후보자간의 밀실 야합에 따른 결론이 난다면 우리로서는 경선 불참 가능성 등 모든 열려있는 가능성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경준위원으로 활동하던 친이명박계로 분류되는 정병국 의원도 이 날 "더 이상의 경준위 참가는 무의미하다"며 경준위원 사직을 밝히는 등 경준위가 내홍을 겪고있다.

이명박-박근혜측, '2차 경준위' 참여하나 여론조사 두고 신경전

반면 이명박-박근혜측은 2차 경준위에 참여 하기로 결정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경준위 대리인인 박형준 의원은 이 날 본지와 통화에서 “당의 결정에 따른다는 것이 우리의 원칙”이라며 2차 경준위 참석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경선 룰에 있어 여론조사를 참고한다는 지도부 방침에 대해서도 “국민과 당원의 뜻이 무엇인지 물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경준위 대리인인 김재원 의원도 “당에서 결정한 것이라 참여할 것”이라며 “2차 경준위 활동기간인 일주일 동안 무슨 소득이 있겠냐는 반론도 있지만 합의안을 만드는 데 적극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참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경선 룰 결정에 참고자료로 활용되는 여론조사를 놓고서는 “여론조사가 만능도 아니고 선생도 아닌데 단일안을 만드는 데 활용한다는 자체는 잘못된 것”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