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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8천42억 채무재조정 완료…정상화 '급물살'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 계속 노력…해운동맹 합류 활동 본격 시작"

현대상선이 총 8천42억원 규모의 사채권자 채무재조정을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용선료 협상과 글로벌 해운동맹 합류 역시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해 '정상 항로' 복귀에 파란불이 켜졌다.

현대상선은 1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 본사에서 사채권자 집회를 잇달아 열어 채무조정안을 100% 가까운 동의로 가결했다.

조정안은 회사채를 50% 이상 출자전환하고 잔여 채무를 2년 거치·3년 분할상환하는 내용이다.

첫 집회에는 542억원 중 50.51%인 274억원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참석했고 이 중 100%가 찬성표를 던졌다.

이어진 집회에서는 1천200억원 중 83.46%인 1천2억원을 가진 투자자들이 모여 96.7% 동의로 안건을 통과시켰다.

현대상선은 집회에서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협상이 문제없이 진행 중이라는 점과 글로벌 해운동맹에 곧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

한 투자자는 "모든 악재가 끝나서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집회 분위기는 좋았고, 회사 측이 용선료 협상이나 해운동맹 가입 모두 상황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현대상선은 전날에 이어 이틀간 다섯 차례에 걸쳐 추진한 사채권자의 채무재조정에 모두 성공했다.

전날 열린 3건의 집회에서는 총 6천300억원의 채무조정안이 거의 100%에 가까운 동의로 가결된 바 있다.

김충현 현대상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집회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나 "회사의 어려운 상황에도 사채권자분들의 많은 이해와 양보를 통해 자율협약 시행에 필요한 한가지 고비를 완료했다"면서 "성원에 감사드리며 회사가 전력을 다해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용선료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내일부터는 해운동맹 합류를 위한 활동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이번 채무재조정 결과와 타결 수순이 임박한 용선료 협상을 토대로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난관으로 꼽혔던 용선료 인하는 거의 마무리 단계로 이번 주 중 긍정적인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채무재조정, 용선료 인하와 함께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조건 중 하나인 글로벌 해운동맹 합류 역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해운동맹체 '디 얼라이언스'에서 일단 제외된 현대상선은 9월께 회원사가 최종 확정되기 전까지 합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2일 서울에서 열리는 또 다른 해운동맹체 G6 회의에서 디 얼라이언스에 포함된 일부 선사들을 상대로 설득에 나서기로 했다. 회사 측은 관계 선사들과 공식적인 협의도 별도로 진행할 방침이다.

정부도 직접 지원에 나선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윤학배 차관은 2일 오후 3시 현대그룹 본사에서 G6 소속이자 디 얼라이언스에 포함될 독일 하팍로이드, 일본 NYK와 MOL 등 3개 선사와 면담한다.

윤 차관은 이 자리에서 현대상선과 한진해운[117930]이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정부와 채권단은 양사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상황이라고 밝힐 예정이다.

또 양대 국적 선사와 디 얼라이언스 소속 선사들 간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줄 것을 당부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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