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의총, 공천룰 일괄 추인 실패
결선투표 기준과 가산점 반영 놓고 친박-비박 격론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공천룰 추인을 위한 의원총회를 시작해 본회의 일정을 이유로 한 차례 정회한 뒤 오후 7시까지 마라톤 의총을 벌였다.
김무성 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결선투표 시 가산점 부여 및 결선투표 기준에 대한 의견이 갈렸지만 이날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11일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공천룰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공이 다시 당 지도부로 넘어온 것.
김 대표에 따르면 의총에 참가한 의원 대다수가 1차 경선에서 1,2위 격차가 10%포인트 이내일 때에만 결선투표를 실시하자는 데 반대했다. 10%p라는 격차가 너무 큰만큼 이를 오차범위 이내로 줄여야 한다는 것.
이들은 또한 결선투표에 가산점을 주기로 한 최고위 결정에 대해서도 반발이 컸다. 결선투표에 가산점을 줄 경우 '경쟁력이 뒤처지는 후보'가 공천을 받을 우려가 있다는 반론에 부딪힌 것.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가산점의 원래 취지는 본선까지 줘야 한다는 게 맞고, 또 본선 경쟁력도 중요하니 그걸 잘 절충해 보겠다"고 말했다.
친박핵심 윤상현 의원은 의총 도중에 나와 의원들의 반발에 대해 "선수들이 선수룰을 정하겠다고 하니 어떻게 되겠냐"며 "10%p차를 오차범위로 줄이자고 모든 의원들이 주장하는데 어찌 보면 기득권 지키기 연연하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논란이 됐던 당원들의 현장 투표는 전화투표로 하기로 했다. 김성태 의원은 "현장 투표는 동원선거 등의 문제가 있어 전화투표를 통해 당원들의 뜻을 모으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설명했다.
여론조사 안심번호 도입은 기술적인 문제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지만, 향후 논의를 통해 보완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경선에 참여할 국민참여선거인단도 일반 국민과 당원의 참여 비율을 각각 70 대 30으로 하기로 했다.
이밖에 정치신인에게 10%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안, 정치인신의 범위에서 장관급 정무직 공무원을 배제하는 안 등은 통과됐다.
현행 당헌.당규상 우선추천지역 및 단수추천제도 역시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김무성 대표는 "전략공천으로 활용될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다 같이 논의해 의결했다"며 전략공천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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