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안철수측 언론플레이에 격노

김홍걸 "어머님 어이없어 하신다. 안철수 말 듣기만 했을 뿐"

2016-01-06 13: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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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는 6일 자신이 안철수 의원에게 "꼭 주축이 돼 정권교체를 하세요"라고 당부했다는 안 의원측 주장에 격노하며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6일자 <중앙일보>는 안 의원이 지난 4일 이희호 여사를 예방해 비공개 회동을 가졌을 때 배석했던 안 의원측 핵심 관계자가 “이 여사가 안 의원에게 ‘이번에는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뭔가 이뤄질 수 있는 희망을 느꼈다. 꼭 주축이 돼 정권교체를 하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고 단독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더 나아가 이 여사가 “올해 총선에서도 많은 숫자(의석)를 가져가야 하는데”라면서 “지난 (2012년) 대선 때 내가 좋아했었다.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도 많이 좋아하고 응원했는데, 마지막에 후보를 내려놓게 돼 안타까웠다. 조금 강했으면, 조금 더 강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강한 모습이 보여 희망을 느꼈다”고 말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이에 “건강하셔서 꼭 정권교체 상황을 보셨으면 좋겠다”고 하자 이 여사는 “꼭 정권교체 하세요, 꼭”이라고 재차 강조했다고 이 관계자가 전했다고 <중앙>은 보도했다.

안 의원의 이 여사 예방때 동행했던 문병호 의원도 지난 5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표님 방문 때는 시간도 8분 정도 짧게 만나셨고, 또 비공개 면담도 안 하셨다. 그런데 안철수 전 대표님 방문했을 때는 비공개 면담을 10여 분 이상 했고. 상당히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이 됐다"면서 "김대중 대통령께서도 신당을 창당해서 정권 교체를 하셨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그렇게 말씀드렸더니 이희호 여사께서도 '신당이 정권 교체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화답을 하셨다. 상당히 분위기가 좋았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중앙일보> 보도를 접한 DJ 3남 김홍걸 박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자 <중앙일보> 8면 보도와 관련해서 어머님께 직접 확인한 결과, 어머님은 안철수 의원의 말씀을 듣기만 하였을 뿐 다른 말씀을 하신 적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사실과 다른 보도 내용에 대해 어머님께서는 어이가 없어 하셨다"고 불쾌감을 토로했다.

김 박사는 이어 "어머님 뜻과 전혀 다르게 보도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셨다"며 "<중앙일보>에 관련 보도를 정정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며 <중앙일보>에 즉각적 정정보도를 촉구했다.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늘 오전 중 김대중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걸 박사가 어머님께 직접 확인을 하고 연락을 해왔다"면서 "무슨 정치적 의도가 있었겠지만 대단히 적절치 않은 언론플레이"라고 안 의원측을 질타했다.

김 대변인은 또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의 예방시간 차이를 부각하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그날 우리는 봉하마을을 내려가야 하는 촉박한 일정도 있었지만 이희호 여사께서 상당히 몸이 불편한 상태여서 차를 내오는 것도 만류하고 서둘러 일어났다"며 "그걸 마치 우리가 홀대받았다느니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언론보도에 강한 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앞서 이날 아침 최고위원회의에서 <중앙일보> 보도에 대해 “이희호 여사님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생 반려자이시고 대통령과 함께 최초의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전국에 유세 다니신 분”이라며 "이 당을 안에서 흔들고 밖에서 파괴하려는 세력에게 절대로 힘을 실어줄 리가 없다”며 보도 내용에 강한 의혹을 제기했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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