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과잉진압, 盧가 사과했듯 朴대통령도 사과하라"
"병상에 누운 백남기 선생 모습 너무 처참"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백남기 선생에게 다녀왔다. 병상에 누운 백 선생의 모습은 너무 처참했다"며 "마음 편히 농사만 짓게 해달라는 백남기의 꿈을 박근혜 정권이 살수테러로 밟았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의 "미국에선 경찰이 총을 쏴 시민이 죽어도 80, 90%는 정당하다고 본다"는 발언에 대해 “박근혜 정권에 대한 정당한 항의를 하는 시민들에 대해서 새누리 의원들은 폭도라고 부르고 있다"면서 "이완영 의원은 본인 지역구부터 (폴리스라인을 넘으면) 경운기를 부수고 몽둥이로 두들겨 패보라고 권고해보시기 바란다"고 비난했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과거 FTA 집회 때 두 명의 농민이 사망하자 노무현 대통령이 나서서 사과한 적이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백남기씨 등 폭력 집회 부상자와 피해 상황을 살피고 국민 앞에 사과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이번 집회를 불법으로 만든 강신명 경찰청장 등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며 박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 2005년에 이중곡가제 폐지에 반발한 농민들이 시위를 벌이다가 농민 두명이 사망하자 대국민사과문을 통해 “공권력은 특수한 권력이다. 정도를 넘어 행사되거나 남용되면 국민에게 미치는 피해는 치명적이다. 공권력은 어떤 경우에도 냉정하고 침착하게 행사되고 통제되지 않으면 안 된다. 공권력 책임은 일반국민과 다르게 무겁게 다루어야 한다. 이 점을 명백히 하고자 한다”고 말했었다.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엊그제 광화문 시위 사태 때 경찰이 쏜 물대포의 세기가 규정을 크게 초과해서 농민이 중태에 빠진 것"이라며 "새누리당과 경찰은 시위대가 먼저 불법을 저질렀으니 경찰의 잘못은 없다는 식의 해명인데 법치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해괴한 논리"라고 경찰을 질타했다.
신정훈 의원도 "물대포를 쏘지 말라고 손을 흔드는 노인에 물대포를 직사했고 21초간 계속 쏘았다. 이런 위법적 공권력 행사는 폭력에 다름 없다"며 "국가 살인적 공권력 행사로 국민들 생활이 위태로운 상황인데 국민을 적으로 간주하고 있다. 국민을 적으로 돌리는 정부는 의미 없다. 대통령이 나서 현장 책임자, 관련자 문책하고 국민·농민에 백배 천배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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