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메르스 무능' 한국 성장률 2.6%로 대폭하향
"한은, 기준금리 0.5%까지 내릴 수도", 경제위기 심화
무디스는 지난 3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3.4%에서 3.1%로 낮춘 데 이어, 이날 또다시 2.6%로 0.5%포인트 낮췄다.
불과 넉달 사이에 0.8%포인트나 낮춘 것으로, 해외에서 우리 경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대단히 싸늘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 증거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하향조정하면서 "대외 부문의 성장 지속에도 메르스 발생 탓에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메르스 사태가 주요 변수로 작용했음을 밝혔다.
무디스는 메르스 사태 여파로 2분기 성장률이 종전 전망치 2.9%에서 2.6%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특히 메르스 사태와 관련, 한국 정부의 무능이 필요 이상으로 사태를 악화시키며 경제에도 큰 타격을 가하고 있음을 신랄하게 지적했다.
무디스는 "메르스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혼란과 비밀주의가 대중의 불안을 부채질했다"며 "이는 오랜 기간 내수 수요를 급감시킨 작년 세월호 참사 때 정부의 엉성한 대응과 비슷했다"고 꼬집었다.
무디스는 "최근 발표된 재정 자극책과 기준금리 인하 조치는 올해 하반기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경제가 계속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한국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여러 차례 대폭 인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한은이 역사적 저점인 연 1.5%까지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소비 심리가 계속 떨어진다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연 0.5%까지 내릴 수도 있다"며 앞으로 무려 1%포인트나 추가 인하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무디스 전망대로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경우 가계부채 폭발 위험은 더욱 커지고 향후 미국금리 인상에 따른 해외 금리차로 외국자금 대거 이탈로 주가가 급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 혼란도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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