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메르스 사망자보다 먼저 숨진 의심환자 있다"
병원 "3차 감염이 확인되면 병원 다 폐쇄해야 하니까..."
2일 KBS <뉴스9>에 따르면, 메르스 최초 사망자가 숨진 1일 오후 3시 반에 앞서 지난달 31일 오전 9시쯤 같은 중환자실에 있던 89살 이모 여성이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이 씨는 뇌출혈 수술을 받은뒤 안정을 찾아 회복중이었지만 갑자기 급성 폐렴이 생겨 의료진도 당황했다.
병원 관계자는 "상태가 호전돼서 병동에 올라갈 준비를 하는 상태였거든요. 그런데 이 환자(최초 사망자) 오고 나서부터 갑자기 폐렴이 심하게 진행돼서...."라고 밝혔다.
숨진 이 씨는 최초 사망자와 함께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는데 8미터 쯤 떨어진 침상에 누워있었다. 이 과정에서 메르스에 3차 감염 됐을 가능성이 높다.
1일 메르스 확진을 받지 않은 첫 사망자가 나왔던 만큼 이 여성도 감염 여부를 가려야 하지만 당국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같은 중환자실에 있던 54살 김모 씨도 급성 폐렴 증세를 보여 메르스가 의심됐으나, 파장을 우려한 병원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병원 관계자는 "양성반응이 나와 버리면 중환자실내에서 3차 감염이 일어난 거라서 다 폐쇄해야 되는 상황이라서 결국 너무 안 좋아지니까..."라고 황당한 변명을 했다.
환자 본인과 가족들의 요구가 계속 이어지자 병원 측은 김 모씨의 검체를 확보해 질병관리본부에 메르스 확진 검사를 맡겼다고 KBS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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