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긴급회동, '메르스 대란'에도 헤게모니 다툼
윤상현 대통령특보가 주도, 청와대-친박계 노골적 공조전선
특히 이번 회동은 윤상현 대통령 정무특보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으면서 파장을 예고했다.
친박계가 주축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은 2일 오전 국회에서 국회법 개정안의 문제점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날 모임은 포럼 간사를 맡고 있는 윤상현 대통령 정무특보가 소집한 것으로, 친박계 의원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토론회에는 제정부 법제처장이 직접 참석해 주제 발표를 통해 "국회법 개정안이 헌법에서 정한 권력 분립의 원칙을 훼손했고, 국회가 헌법의 범위를 넘어 행정부를 통제하려 한다"며 위헌성을 강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청와대와 친박계가 노골적으로 공조전선을 펴기 시작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친박계는 이번 회동을 시작으로 국회법 개정안의 재개정안 제출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 유승민 원내대표 등 비박계와의 정면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이정현 의원 등 친박계는 이미 유승민 원내대표 경질까지 주장하고 나선 상태다.
일각에서는 이번 친박계의 조직적 공세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권 헤게모니를 쥐기 위한 선제공격이 아니냐는 해석도 흘러나오고 있다. 김무성-유승민 등 비박계 지도부의 기세를 차제에 꺾지 않고서는 향후 공천 과정에 친박계가 궁지에 몰릴 것이란 판단 아래 공세를 펴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해석인 셈이다.
그러나 '메르스 대란'이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사망자들이 발생하고 3차 감염까지 발발해 국민적 불안과 분노가 비등하고 있는 시점에 집권 주축인 청와대와 친박계가 볼썽 사나운 헤게모니 다툼으로 벌이면서 스스로 매를 자초하는 양상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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