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17년전에 탄저균 실험시설 설치"
ABC방송 "1년간 '살아있는 탄저균' 한국에 배송"
이에 대해 주한미군은 한국에서의 탄저균 실험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주장,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29일 군사 전문가들의 말을 빌은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1998년 9월 전 세계 미군기지 중 제일 처음으로 한국 오산공군기지에 탄저균 실험시설을 갖추고 백신을 대량 공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부에선 미군이 17년 간이나 한국인의 생명에 위협을 미칠 수 있는 위험 병원균을 반입하면서도 한국 정부에 알리지 않았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더욱이 미군은 활성화된 탄저균 표본이 아닌 살아있는 탄저균 표본을 최근 1년 동안 한국 오산공군기지에 계속 공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ABC 방송은 이날 미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 탄저균은 지난해 3월18일 유타주 더그웨이 생화학병기시험소에서 방사선 조사를 마친 ‘AG1’으로 알려진 1밀리미터의 살아있는 탄저균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더그웨이 생화학병기시험소는 그 뒤 12개월 동안 이 표본을 주한미군 기지 한곳과 미국 9개주 18개 민간·대학 실험실에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탄저균이 살아 있다는 사실은 지난 22일 메릴랜드의 한 민간 기업이 발견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신고하면서 알려졌으나 주한미군이 이런 사실을 한국 정부에 통보한 것은 27일이다.
이같은 보도와 관련, 주한미군은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다.
주한미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실험 훈련은 미국에서 한국으로 배송된 표본이 비활성 상태이며 유해하지 않다는 가정하에 균 식별 및 탐지역량 확인 용도로 사용됐다"면서 "탄저균 표본 실험 훈련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독극물과 병원균 식별 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주한미군은 이어 "탄저균 표본은 표백제에 완전히 담가 폐기했고, 시설내 모든 표면을 한군데도 남김없이 닦아내는 방식으로 살균했다"면서 "오산 내 또 다른 격리실험실에서 운용하는 정밀한 유전자 탐지와 실험 절차, 규정에 따라 살균의 완전 완료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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