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1일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피습을 계기로 유승민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비박계가 미국 MD(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 배치 당론을 정하려는 데 대해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드와 관련해 질문이 많은데 (청와대 입장은) 3NO"라며 "'노리퀘스트(request), 노컨설테이션(consultation), 노디시즌(decision)', 즉 요청이 없었기 때문에 협의도 없었고 결정도 없었다"고 말했다.

종전의 입장을 고수한 셈이나, 새누리당 비박계가 이달말 임시 주총을 열어 사드 배치 문제를 공론화하려는 데 대한 불편한 심기가 감지된다. 집권여당이 이를 공론화할 경우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등거리외교를 펴고 있는 청와대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전날 정무특보로 내정된 윤상현 의원이 보도자료를 통해 공론화를 공식 반대하고 '박근혜 대통령 복심'인 이정현 최고위원도 공론화에 반대한 것도 박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