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 '유진룡 폭로'에 朴대통령 융단폭격
"이런 일은 역대 처음", "朴대통령 직접 해명하라"
<조선일보>는 이날자 사설 <대통령-전직장관의 충돌, '국정 亂脈' 어디까지 갈 건가>를 통해 "작년 8월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 및 체육정책과장의 교체 배경을 둘러싸고 청와대와 당시 장관이 치고받는 일이 벌어졌다"며 "행정부 실무자 인사를 둘러싸고 이런 공개적 다툼이 전개되는 것은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볼 수 없었던 모습"이라고 개탄했다.
사설은 이어 "현재로선 어느 쪽 말이 맞는지 알 수 없다"며 "다만 국민에게 충격적인 것은 대통령이 실무자급 공무원에 대해 직접 언급한 사실이 공개된 점이다. 전직 장관이 재임 중 인사를 놓고 대통령과 그 측근을 정면 겨냥하는 발언을 하는 것도 처음 보는 광경"이라고 탄식했다.
사설은 "이번 정권 들어서는 인사에서 억울하게 피해를 보았다는 고관(高官)들이 유독 두드러지고 있다. 전직 기무사령관도 억울하다 하고 있고, '문고리 권력'에 밀려났다는 사람도 많다. 정권 출범 2년도 다 되지 않은 시기에 공개적으로 인사 불만이 집중 표출되는 일도 처음"이라며 "이들이 말하는 것이 오해일 수도 있고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정부 핵심에 있었던 사람들이 공통으로 제기하는 문제가 인사(人事) 불만과 대통령 측근들의 국정 개입인 것을 보면 박근혜 정권의 가장 큰 병폐가 어디에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고 박 대통령을 질타했다.
사설은 "인사 다툼은 자리싸움이고 결국 권력 쟁탈전이다. 인사권을 휘두른 쪽이나 억울하게 당했다는 쪽이나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사적(私的)으로 휘두르려고 했던 권력욕(權力慾)을 부인하기 힘들 것"이라며 "국민이 이번 사태를 보면서 분노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국민의 분노가 임계점을 넘어가고 있음을 강조했다.
<동아일보>도 이날자 사설 <전직 문체부 장관이 폭로한 ‘비선 실세의 국정 농단’>을 통해 "유 전 장관의 발언은 대통령의 비선 실세라는 정 씨가 문체부 간부 인사에 영향력을 미쳤다는 기존 폭로를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충격적"이라며 "대통령에게 승마협회 문제를 전한 사람이 정 씨 부부인지 이 비서관인지 알 수 없지만 유 전 장관의 말이 맞는다면, 대통령의 비선은 이 비서관을 포함한 ‘문고리권력 3인방’이며 3인방 뒤엔 정 씨가 있다는 세간의 의혹과 딱 맞아떨어진다"고 질타했다.
사설은 "유 전 장관은 청와대와 수차례 인사 문제로 갈등을 빚다 면직을 당해 이 정권에 서운함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들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전직 장관의 증언은 무게를 가질 수밖에 없다. 박관천 경정이 작성했다는 문건의 신빙성과 관계없이, 인사를 비롯한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정 씨와 문고리 3인방이 영향을 미친다는 의혹은 자꾸 커지고 있다"며 "박 대통령이 해명해야 풀릴 수 있는 일"이라며 박 대통령에게 직접 해명을 촉구했다.
<중앙일보>는 <장관·차관·국장·과장 … 문체부 총체적 인사 문란>을 통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총체적인 인사 문란의 의혹에 휩싸였다"며 문체부 인사 잡음을 문제삼았다.
사설은 이어 "진실은 아직 안개 속에 있다. 국장·과장의 문책 인사, 차관의 발탁, 장관의 전격 경질 배후에 비(非)공식 라인이 개입했는가. 정윤회씨의 딸 문제로 인사 문란이 일어났는가. 국민과 공직사회는 혼란스럽기 짝이 없다"면서도 "이를 그냥 넘기면 대통령의 리더십이 바로 설 수 없다. 청와대와 문체부, 공직 감찰기관은 인사 문란의 진상을 소상히 밝혀야 한다. 이런 의혹이야말로 묻으려 하면 할수록 더 커지는 사안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박 대통령의 리더십이 벼랑끝 위기에 몰렸음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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