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의 역습'. 유럽차의 한국수출, 수입 앞질렀다
한-EU FTA 체결 4년만에 역전 당해, 'FTA 신앙' 붕괴
17일 <로이터>에 따르면 유럽 자동차 수입액은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전년동기 대비 60% 증가한 46억달러(약 5조329억원)로, 수출액 44억달러를 웃돌았다. 2011년 한-EU FTA 발효후 4년만의 일이다.
한국 내 외산차의 점유율은 10년전에는 3%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14%에 달한다. 특히 올해 판매된 외산차 중에서는 BMW와 다임러의 메르스데즈 벤츠를 필두로 한 독일차 비중이 무려 71%에 달한다.
수입차수입업자협회 윤대성 전무는 "수입차를 견인하는 것은 디젤 엔진차와 30대 고객, 고급차 브랜드"라고 말했다.
부유층이 많아 수입차가 인기있는 강남구의 폭스바겐의 수입점포에는 주문이 쇄도해 판매하는 차가 부족할 지경이다.
현대차-기아차-쌍용차 등 국내 메이커는 그동안 애국적 고객의 수요에다가 50%의 수입관세 때문에 승승장구해왔으나, FTA 체결로 인해 한국은 대형차에서 소형차로 사업을 확대한 해외 브랜드의 표적이 되면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확보하고 있는 70% 가까운 시장 점유율이 위협을 받고 있다.
BMW의 경우 지난 8월 아시아에서 최초로 시승 센터를 인천에 개설해, 고객들은 BMW와 '미니'를 시승해볼 수 있다.
그 결과 1~10월 한국에서의 외국자동차 판매는 33% 급증한 반면, 현대차 판매는 3% 증가에 그쳤다.
자동차 메이커들도 더이상 FTA를 신성시하지 않고 있다.
지난주 체결된 한국과 중국의 FTA에서는 자동차가 제외되면서 중국에서 생산되는 독일차의 잠재적 유입이 차단돼 한국 업체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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