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땅에 '10조5천500억 올인' 현대차 괜찮을까
건축비 6조~7조 추가 필요, 일본의 엔저공세 엄청난데...
한국전력은 18일 오전 현대차그룹을 부지 인수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콘서시엄을 구성한 현대차그룹의 입찰가격은 4~5조원대가 될 것이란 시장의 예상을 깨고 무려 10조5천500억원이나 써냈다. 이는 한전이 제시한 감정가 3조3천346억보다 무려 세배나 많은 액수다.
한전은 이날 오전 10시에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온비드를 통해 입찰정보를 전달받고 입찰보증금 납부 여부 등 적격여부를 심사한 후 현대차그룹을 인수대상자로 선정했다.
현대차그룹은 낙찰후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자동차그룹의 제2 도약을 상징하는 차원이 다른 공간으로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하겠다"며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는 100년 앞을 내다 본 글로벌 컨트롤타워로서, 그룹 미래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자동차산업 및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자동차 산업 관련 외국인과 관광객을 적극 유치해 경제 효과를 창출함으로써 국가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반드시 한전 땅을 사들여 대규모 사옥 단지 등을 짓겠다던 현대차그룹은 목표 달성에 성공했으나, 시장에서는 10조원이 넘는 엄청난 부지 매입비에다가 향후 6조~7조원로 예상되는 건축비까지 감안할 때 현대차 그룹의 재정건전성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인가에 강한 의문이 제기되는 등 후폭풍을 예고했다.
특히 일본의 가공스런 엔저 공세로 현대차 그룹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시점에 이처럼 부동산 부문에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하면서 향후 현대차 그룹의 신용등급 등에도 악재로 작용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날 달러-엔화 환율은 108엔선까지 급등하는 가파른 엔저가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의 한전 땅 낙찰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대차 주가가 오전 11시20분 현재 6%이상 폭락하는 등 시장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벌써부터 '승자의 저주'가 작동하는듯한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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