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단체, 당정협의장 난입해 계란-고춧가루 투척
"쌀 개방 전면 중단하라" 항의
정부와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쌀 개방 대책을 논의하는 당정협의회를 열었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쌀 관세율은 FTA 협정에 부합하면서도 쌀 시장을 보호할 수 있는 513%로 산정해 통보하고, 회원국 검증에 치말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하는 순간,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 소속 남녀 회원 10여명이 회의장에 난입해 계란을 던지고 고춧가루를 뿌리기 시작했다.
이들은 "쌀 전면 개방을 중단하라. 농민을 속이지 말라"고 강하게 항의했고, 이 장관은 이에 "정부에서 책임감있게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진정시켰지만 전농 회원들의 거친 항의는 계속됐다.
전농 관계자들이 던진 계란과 고춧가루는 조식을 하며 당정을 하고 있던 의원들의 팔, 어깨에 맞아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고, 이를 취재하던 일부 기자들도 고춧가루 세례를 받았다.
이에 대해 김무성 대표는 폭력 행위 사과와 퇴장을 요구했지만, 전농 회원들은 "우리가 왜 사과하느냐"며 정부의 쌀 전면 개방을 성토했다. 결국 국회 방호원들이 출동해 이들을 끌어내면서 사태는 마무리 됐다. 이들은 그러나 끌려나가면서도 "이렇게 죽으나 저렇게 죽으나 똑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무성 대표는 "전농 주관으로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쌀 개방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대부분 농민단체들이 쌀관세화에 찬성하지만 소수의 반대 목소리도 경청할 필요가 있다"며 "농민들이 불안해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추후 전농 관계자들과의 별도 면담을 약속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