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교육감 10인 "유민아빠, 죽어가는 모습 볼 수 없다"
세월호특별법 즉각 제정 호소하며 '연대 단식' 돌입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인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호소문을 통해 "우리 교육감들은 희생 학생과 교사들의 고통에 동참하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가능하게 하는 특별법제정과 김영오씨 단식중단을 위해, 일제히 19일 오늘 하루 24시간 동조단식을 실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중식부터 시작된 동조단식에는 장 교육감을 비롯, 조희연(서울), 이재정(경기), 김석준(부산), 이청연(인천), 최교진(세종), 민병희(강원), 이석문(제주), 김지철(충남), 박종훈(경남) 등 10명의 교육감이 동참했다. 나머지 일부 교육감들도 동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교육감은 특히 김영오씨에 대해 "이제 우리는 유민이 아버님이 우리 눈앞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더는 보고 있을 수 없다. 저희들이 나서겠다. 살아서 저희와 함께 하십시다"라며 "저희들이 나설 테니 단식을 중단하여 주십시오"라고 단식 중단을 호소했다.
그는 정치권에 대해선 "저희 교육감님들은 이미 특별법제정의 필요성에 공감하여 특별법제정을 정부와 국회에 촉구한 바 있다"며 "우리의 이 행위가 김영오씨의 생명을 살리고, 정치권이 시급히 특별법을 제정하는 계기가 되기를 빌어 마지않는다"며 즉각적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그는 또한 "전국의 모든 교사와 국민 여러분, 저희 교육감들의 간절한 충정을 이해해주시고 특별법 제정과 김영오님을 살리기 위한 길에 마음을 보태주시길 호소한다"며 적극적 지지를 호소했다.
소식을 접한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도 트위터를 통해 "학생과 교사 300명이 희생된 점을 생각하면 교육감들께서 나선 건 당연지사. 교육감 10인의 연대 단식을 지지하고 저도 동참합니다"라고 밝히는 등, 파장이 교육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다음은 장 교육감의 호소문 전문.
김영오님, 저희들이 나서겠습니다. 단식을 멈춰 주십시오 -
- 정부와 정치권은 시급히 특별법을 제정해 주십시오 -
너무 답답하고 안타까운 심정에 호소 드립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의 죽음을 가슴에 묻고 얼마나 애통하십니까? 내 목숨을 바쳐서라도 아이의 한을 풀어주고 싶은 아비의 마음보다 더 절절한 소원이 어디 있겠습니까? 저희 교육감들 또한 같은 마음입니다. 우리가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이 우리 눈앞에서 죽어가고 있는 모습을 뻔히 보면서도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던 우리 교육자는 죄인입니다.
이제 우리는 유민이 아버님이 우리 눈앞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더는 보고 있을 수 없습니다. 저희들이 나서겠습니다. 살아서 저희와 함께 하십시다. 단식을 중단하여 주십시오. 만약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채 고귀한 한 생명이 또 다시 이 세상을 뜬다면 교육자로서 평생 한이 될 것입니다. 저희들이 나설 테니 단식을 중단하여 주십시오.
국민 여러분!
저희 교육감님들은 이미 특별법제정의 필요성에 공감하여 특별법제정을 정부와 국회에 촉구한 바 있습니다. 이제 또 다시 우리 교육감들은 희생 학생과 교사들의 고통에 동참하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가능하게 하는 특별법제정과 김영오씨 단식중단을 위해, 일제히 19일 오늘 하루 24시간 동조단식을 실행하고자 합니다. 저희들의 동조단식은 유족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탐욕이 빚은 이 참사에 대해 사람중심의 사회를 만들기 위한 교육에 앞장서겠다는 다짐의 뜻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이 행위가 김영오씨의 생명을 살리고, 정치권이 시급히 특별법을 제정하는 계기가 되기를 빌어 마지않습니다.
정부당국과 국회, 전국의 모든 교사와 국민 여러분,
저희 교육감들의 간절한 충정을 이해해주시고 특별법 제정과 김영오님을 살리기 위한 길에 마음을 보태주시길 호소합니다.
유민이 아버님,
다시 한 번 간절히 호소합니다. 살아남아 유민이의 한을 푸십시오. 이제 단식을 중단하여 주십시오.
2014. 8. 19.
광주광역시교육감 장휘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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