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유민아빠, 누구 좋으라고 귀한 목숨 버립니까"
"유민아빠 몬 일 생겨도 눈 하나 깜빡 안할 사람들인데"
15일째 동조단식중인 김장훈씨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아직 시신을 찾지 못한 세월호 실종자 가족 위로차 팽목항을 찾은 자리에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워낙 자신의 의지가 강하셔서 다른 유가족들이 아무리 아무리 말려도 완강하시나 여하한 방법을 써서라도 이젠 말려야 합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유민아빠 몬 일 생겨도 눈 하나 깜빡 안할 사람들인데..."라며 "일단 원하는 모든 건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이젠 단식 멈추시게 하고 유민아빠를 살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절대로 대통령이 올리도 없을듯하고, 특별법제정도 오늘 결과 나와봐야 어찌 나오든 무용지물이 뻔한데..."라며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에 극한 불신감을 나타낸 뒤, "그렇다면 유민아빠가 그토록 갈망하며 목숨 걸고 싸웠던 안전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특별법제정촉구 단식도 일단은 의미가 없어진 거죠. 그렇다면 다시 건강을 되찾고 다른 싸움을 준비하셔야겠죠"라며 단식 중단을 거듭 호소했다.
그는 이어 "어느분 말씀대로 유민아빠의 단식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교황님을 통해 외신을 통해 전 세계 언론에 대한민국 정치인들의 부조리와 무능함, 무책임을 성토했죠"라며 김영오씨 단식의 성과를 강조한 뒤, "희망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다른 희망으로 또 바뀌어서 끝까지 찾아가야죠"라며 김영오씨에게 단식중단을 읍소했다.
한편 그는 이날 팽목항 상황과 관련해선 "오후에 교황님께서 주시는 묵주와 편지 전달식 있구요"라면서 "교황님이 절망속에서 오늘하루만을 살아 가는 실종자가족들에게 큰 위로를 주셨네요. 이 모든 위로를 왜 교황님에게만 기대해야 하게 된건지 참 희극이며 슬픈 현실"이라고 탄식하기도 했다.
다음은 김장훈씨 글 전문.
누구 좋으라고 귀한 목숨을 버립니까?
진도입니다.녹음 마치고 출발해서 새벽에 도착했슴다. 진도는 아직도 기다리는 중..늘 기다립니다. 또 다르죠
사진에서 보듯 아곳은 공허한 처절함입니다.
오후에 교황님께서 주시는 묵주와 편지 전달식 있구요..감사하게도 저는 가족이라고 생각하니 함께 하자는 실종자가족분들의 초대를 받았습니다.
교황님이 절망속에서 오늘하루만을 살아 가는 실종자가족들에게 큰 위로를 주셨네요.
이 모든 위로를 왜 교황님
에게만 기대해야 하게 된건지 참 희극이며 슬픈 현실입니다.
그 이후에는 바지선에 올라 잠수사들과 실종자가족들에게 치킨 100인분 쏘기로 약속했죠.
우리가 참 치킨 좋아하죠?ㅎ
저는 어느덧 단식15일차에 접어 들었네요.
치킨판만 깔아놓구 바지선 반대편으로 가서 바다만 보구 있어야죠 모..ㅜ
아침에도 조리팀 사진찍어 드리러 갔다가 김치써는거 보고 거의 실신할 뻔했어요.
냄새만 맡아봤는데 살면서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한..3위안에 들었던듯..진짜~~맛있겠드라구요ㅜ
잠수사들을 응원한다는 말에 가족들이 참 기뻐하세요.
잠수사들 고통을 가족들이 제일 잘 알고 미안해 하니까요.
그리고 저는 원래 내일 올라가려고 했는데 오늘밤에 가려고 합니다.
아무래도 유민아빠가 맘에 걸려서 계속 두렵고 악몽을 꾸곤 합니다
이제는 어떻게든 그만하시도록 해야 할듯합니다.
일단 모가 어찌되든 사람은 살려야죠
절대로 대통령이 올리도 없을듯하고
특별법제정도 오늘 결과 나와봐야 어찌 나오든 무용지물이 뻔한데..
그렇다면 유민아빠가 그토록 갈망하며
목숨 걸고 싸웠던 안전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특별법제정촉구 단식도 일단은 의미가 없어진 거죠
그렇다면 다시 건강을 되찾고 다른 싸움을 준비하셔야겠죠
그간 저는 어떤 의견을 내놓거나 제 목소리를 내지 않았습니다.
아니..못한 거죠.
제가 나설 입장도 아니고 저는 그냥 유민아빠와 유가족분들의 인간적 정신적 조력자로서 존재했기에..
광화문에서도 매사에 조심스럽고
제가 어떤 일에도 나설 수는 없었습니다
대책위도 있으시고..
하지만 유민아빠일만큼은 사람목숨이 걸린 일이기에 어찌 되두 일단 중지시키고자 합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들 마시고 하루 이틀만 기다려 보셔요.
워낙 자신의 의지가 강하셔서 다른 유가족들이 아무리 아무리 말려도 완강하시나 여하한 방법을 써서라도
이젠 말려야 합니다.
누구 좋으라고 귀한 목숨을 버립니까?
유민아빠 몬 일 생겨도 눈 하나 깜빡 안할 사람들인데..
유민아빠의 인격과 생각을 무조건 존중하고 그냥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
먼지만큼이나마 힘이 되고자 했지만..
딱 한번만 거스르려 합니다.
상황은 모두 바뀌었습니다.
일단 원하는 모든 건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이젠 단식 멈추시게하고
유민아빠를 살려야 할 때입니다
그래야 또 싸우시죠..
이게 맞는 거죠?
어느분 말씀대로 유민아빠의 단식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교황님을 통해 외신을 통해 전 세계 언론에 대한민국 정치인들의 부조리와 무능함, 무책임을 성토했죠.
희망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다른 희망으로 또 바뀌어서 끝까지
찾아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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