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공항서 세월호 유족 만나 "가슴 아프다"
朴대통령 직접 영접, "한반도 평화의 시대 열자"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공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인사를 나누며 "먼 길에 피곤하지 않으셨나. 편안한 일정이 되시기를 기원한다"며 "(교황 방한이) 우리 국민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시대를 열자"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에 "그동안 베풀어주신 많은 배려에 감사한다"며 "마음 속에 깊이 간직하고 왔다"고 화답했다.
공항 영접에는 박 대통령을 비롯, 윤병세 외교부 장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오스왈도 파딜랴 주한교황대사, 강우일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염수정 추기경 등이 참석했다.
또한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4명과 새터민 2명, 필리핀과 볼리비아 출신 이주노동자 등 평신도 32명도 참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히 상복 차림의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 가족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으며 한 유족이 오열하자 "마음 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다. 가슴이 아프다. 희생자를 기억하고 있다"고 위로했다.
박 대통령이 교황이 소울 승용차를 타고 떠날 때 "이따 뵙겠다"고 스페인어로 인사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공식환영식을 열고 프란치스코 교황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공식환영식엔 최경환 경제부총리, 류길재 통일부 장관 등 우리 측 인사 13명과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 등 교황청 수행단 15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의 환영연설에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은 약 20분 간 진행될 연설을 통해 남북화해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면담주제와 관련, "정치적인 문제는 되지 않을 것 같다"며 "남북관계 문제는 교황이 예전에 남북화해를 위해 기도해 달라는 주문을 한 적이 있으니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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