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사단, 윤일병 사망직후 장교 휴대전화 수거 등 조직적 은폐"
군 "수사 참고용으로 쓰기 위해 수거한 것" 해명
5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군 소식통은 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일병이 사망한 이후 사단 차원에서 장교들의 휴대전화를 수거하는 등 사건이 외부로 알려지지 않게 하기 위한 조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윤 일병이 쓰러진 지 10여 시간 뒤 의무반에서 지속적이고 조직적인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것이 파악됐다”면서 “하지만 부대 측은 사건의 파장이 클 것을 우려해 일단 외부와 접촉을 막는 데 주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즉각 상부에 보고하고 후속 조치를 취해야 함에도 이 부대는 사건 은폐에만 급급했던 것. 장교들의 휴대전화 수거는 언론 등과의 접촉을 차단하기 위한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육군 관계자는 “해당 부대는 사고를 은폐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수사 차원에서 참고용으로 장교들의 휴대전화를 수거한 것”이라며 “시점도 5월 초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윤 일병 사건 보고서에 따르면 28사단 헌병대는 사망 당일 윤 일병이 어떤 폭행을 당했는지 파악했다. 하지만 군 당국은 당시 언론에 “윤 일병이 선임병들에게 맞고 쓰러진 뒤 음식물에 기도가 막혀 숨졌다”고 발표했다. 윤 일병이 당한 상습적인 폭행과 가혹행위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군은 지난달 31일 군 인권센터가 이 사건에 관해 기자회견을 갖기 전까지 4개월 가까이 아무 설명도 하지 않았다. 민간단체에서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면 모른 채 넘어가려 했던 셈이라고 <국민>은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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