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의 '나경원 지원 거짓공약' 논란
김무성 "장재터널 등에 1700억 지원" vs 노회찬 "서울시 이미 마련"
김무성 대표는 27일 나경원 후보 지원유세에서 "강남 3구가 너무나 큰 발전을 했는데 바로 인접구 동작구는 침체되어있다. 그 원인은 단 하나다. 정보사 때문에 가로막혀 강남3구의 부가 동작구로 흘러 들어오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동작구를 강남3구와 같이 강남4구로 만들기 위해서는 정보사에 장재터널을 뚫어야한다. 그리고 동작구를 관통하는 사당로가 3차선으로 되어있는데 이 사당로 3차선을 4차선으로 확장해서 제2의 테헤란로를 만들어야 동작구가 발전한다"며 종전의 동작구 개발 발언을 되풀이했다.
그는 앞서 지원유세 때도 동일한 주장을 하면서 장재터널 공사에 필요한 1천억원과 사당로 확장에 필요한 700억 등 도합 1천700억원의 예산을 자신이 책임지고 반드시 조달하겠다고 누차 약속한 바 있다.
그는 이날도 "장재터널이 개통된다면 강남3개구의 수십조 원의 부가 흘러들어와 우리 동작구는 강남4구로 발전하게 된다"며 "이런 엄청난 예산이 들어가는 일을 집권여당의 미래지도자 나경원 후보가 제대로 할 수 있느냐, 아니면 소수 야당후보가 이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나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노회찬 후보는 이에 대해 27일 “김무성 대표가 나경원 후보 지지유세 과정에서 밝힌 장재터널과 사당로 확장 공사비 지원은 2008년 정몽준 후보의 뉴타운 공약에 버금가는 거짓공약”이라면서 “해당 사업에 필요한 예산은 서울시에서 이미 마련해두고 있다”고 반박했다.
노 후보는 이어 “이미 개통되었어야 할 장재터널이 아직 착공조차 못하고 있는 것은 지난 10여년간 정부와 서울시정을 책임지고 있으면서도 정보사령부를 이전시키지 못하는 새누리당 정권의 무능 때문”이라면서 “서울시는 장재터널 공사를 위해 이미 국방부에 토지보상비로 478억원을 지급했고, 나머지 토지보상비 잔금 180억원과 740억원으로 예상되는 공사비도 확보에도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장재터널은 현행 도로법상 서울시가 건설과 유지관리에 필요한 일체의 비용을 부담하는 서울시 소유의 도로로서, 이 공사를 위해 여지껏 중앙정부가 지원한 예산은 단 한 푼도 없다. 서울시는 장재터널 공사에 착수하기 위해 올해 예산에 토지보상금 잔금 180억 원과 공사착수금 70억원을 반영하려 했지만 정보사령부 이전이 계속 지연되는 바람에 해당 예산의 편성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노 후보는 주장했다.
그는 또한 “국방부는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 동안 정보사령부 이전 예산중 1천135억 원을 쓰지 않은 채 반납했다”며 “책정한 예산조차 제대로 쓰지 않아 정보사령부 이전을 지지부진하게 만든 정부여당의 대표가 이제 와서 장재터널 공사예산 1천억 지원을 주민들 앞에서 약속한 것은 새누리당 정권의 무능을 가리기 위한 뻔뻔한 거짓말”이라고 질타했다.
노 후보의 비판에 대해 아직 김 대표측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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