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록 '싹쓸이 리스트' 단독 발굴
<전문> 7대 경제부처도 김재록 컨설팅 받아, 18개 대기업 M&A
IMF사태후 김재록씨가 관여한 컨설팅 및 기업인수합병(M&A), 부실채권 매각의 전모가 <뷰스앤뉴스> 조사결과 드러났다.
김재록은 IMF사태때 쓰러진 핵심 대기업들의 구조조정과 매각은 물론, 재경부-금감위-국세청 등 핵심 7대 경제부처의 경영진단까지 싹쓸이한 것으로 밝혀졌다. 거대한 배후실세의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한 일로 판단되는 대목이다.
마침내 찾아낸 '인베스투스 홈페이지'
<뷰스앤뉴스>는 7일 김재록씨가 지난 3월까지 대표를 맡고 있던 '인베스투스'의 과거 홈페이지 데이타베이스(DB)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현재 인베스투스 홈페이지는 접속이 봉쇄된 상태다.
여기에는 그동안 '인베스투스'가 맡았던 프로젝트가 분야별로 상세히 기록돼 있다. 인베스투스는 2002년 설립됐으나, 홈페이지에는 김씨가 대표를 맡고 있던 과거 아더앤더슨 시절의 수주 실적도 함께 적혀 있다. 김씨가 아더앤더슨 시절의 실적을 '자기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7개 핵심 경제부처 경영진단 싹쓸이, CRV 설립 주도
새로 발견된 사실은 김씨가 재경부-금감위-공정위 등 핵심 경제부처들의 경영진단까지 싹쓸이했으며, 기업들의 저승사자로 불리던 기업구조조정기구(CRV) 설립을 주도했다는 사실이다.
자료에는 '중앙정부 경영진단' 실적으로 '재경부, 금감위, 기획위, 공정위, 국세청, 관세청, 예산청 등'을 적시하고 있다.
또한 '정책자문' 항목에는 '금융부문구조조정 재정경제부 자문', 'CRV 설립방안 관련 금융감독위원회 자문'이라고 적시돼 있다.
CRV(기업구조조정기구)는 부실기업 정리를 가속화하기 위해 1999년 5월 산업발전법에 의해 설립된 기구로, 김재록이 부실기업 컨설팅을 싹쓸이하는 데 막후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기구로 알려지고 있다. 김재록이 금감위의 CRV 설립 자문을 할 당시 금감위원장은 이헌재씨였다.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당시 기업구조조정 초창기에는 아더앤더슨이 세지 못했지만 이후 상당한 물량을 가져갔다”며 “장관회의, 은행장모임, 재벌 구조조정본부 등을 통해 기업이나 부동산, 채권을 처분하는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데 대부분 아더앤더슨에게 연결이 됐고 구조조정 프로젝트를 가져가는 방식도 매우 특이했다”고 밝혔다.
그는 “부실자산을 처분해야 할 때 사전에 부실상태 점검 등 실사를 해야하는데 이 경우 기업구조조정위원회에서 연락이 왔다”며 “조사 결과 연락이 오면 곧바로 김씨가 나타났고, 부실기업인데도 불구하고 엄청난 컨설팅 가격을 요구하면서 일을 처리했다”고 말했다. 김재록-CRV-이헌재의 커넥션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자동차-석유화학 빅딜 주도하며 M&A 싹쓸이
인베스투스 DB에는 김재록이 그동안 관여한 기업인수합병(M&A) 리스트도 적혀 있다.
그 내역은 '대우자동차, 삼성자동차, 삼미특수강, 한신공영 유통부문, 남해화학, 대우통신, 새한, 동부해양, 대일, 보배도시가스, 벽산 에너지 등'이다.
상당수 리스트가 처음 공개되는 내용들이다.
인베스투스는 또한 자신들이 '자동차-석유화학 빅딜 관련 가치평가'와 '시중은행 경영진단 보고 수행' 등을 했다고 적고 있다.
DJ정부 초기의 재벌개혁 핵심인 '5대 빅딜'과, 금융개혁 핵심인 '부실은행 퇴출'에 김재록이 깊숙이 관여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부실기업들 구조조정도 싹쓸이
인베스투스 DB에는 부도가 발생해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김재록의 자문을 받은 대기업들의 리스트도 적혀 있다.
'대우자동차, 대우중공업, 대우자판, 대우통신, 쌍용자동차, 현대유화, 동신특수강, 신동방, 우방 등'
DB에는 또 김재록이 사업구조조정 자문을 한 대기업과 정부산하기관, 공기업들의 리스트도 나열돼 있다.
'현대자동차, 성우정공, 예금보험공사, KTIC(한국기술투자), 한국투자신탁, 수협 등'
자산관리공사-예보 부실채권과 ABS 발행도 싹쓸이
인베스투스 DB에는 또 김재록이 문제의 자산관리공사 보유 부실채권을 헐값 매각하는 과정에도 깊숙이 관여했음이 적시돼 있다.
김재록은 '부실자산에 대한 자산실사와 가치평가, 자산매각의 주간회사로서 자문을 수행'했다며 자산관리공사(KAMCO)의 1999년 2월 Restructured Corp.Loan 매각과 예금보험공사(KDIC)의 해외자산 매각에 관여했다고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자산관리공사의 99년 3월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과 자산관리공사의 해외 ABS 발행, 그리고 광주은행-평화은행-한빛은행-금호산업의 ABS 발행에도 관여했다고 밝히고 있다.
SK, 대우차, LG카드, 현대차, 쌍용차, 현대종합상사...
이상의 실적은 대부분 아더앤더슨 시절 김재록의 '실적들'이다.
인베스투스는 이에 이와 별도로 인베스투스 창업(2002년)이래 실적을 상세히 적고 있다.
<기업재건>
현대: 현대자동차그룹 사업전략 수립(물류, 애프터 마켓, 유통, 통신 등)
대우자동차판매: 수입차 사업관련 외국제휴 전략 자문
한국기술투자주식회사(KTIC):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
쌍용자동차: 중장기 발전전략 및 조직 재설계 방안 수립
세운텔레콤: 구조조정 및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
글로벌 인사이트: 국내자동차 수요 예측, 국내 파워트레인, 4륜구동 사양조사
경기도청: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업체 현황조사
LG카드: 중장기 구조조정 전략자문
<기업구조조정>
현대종합상사: 기업생존전략 수립, 사업-조직-인력 구조조정
SK글로벌(주): 구조조정 전략, 워크아웃 MOU 체결자문
진로: 재무구주조정 및 외자유치 자문
서울보증보험: 재무 구조조정 자문
동양기전: 구조재편 전략 수립 및 외자유치 자문
증권거래소: 한국증권선물거래소 통합설립 관련, PMI전략 수립(조직 및 인사)
<M&A>
대우상용차:매각자문
삼림종합건설: (주)삼미 인수 자문
삼익: 매각 자문
외환은행: 타은행 인수 자문
경남기업: 매각 자문
대우정밀: 매각 자문
동양기전: 지적자본 수준 평가, 전략수립 방향제시
'위기의 기업들' 왜 김재록에게 몰려갔나
인베스투스는 이같은 컨설팅 업무를 통해 2002년 이후 3년간 8개 업체에서만 1백7억7천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6일 <한국일보>가 입수한 김씨의 업체별 수입 내역에 따르면, 김씨는 2002년 대우자동차판매와 현대종합상사에서 각각 6억2천만원과 8억원, 총 14억2천만원을 받았다. 이 시기 김씨는 두 회사에 ‘외국 제휴 전략’과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 자문을 해 준 것으로 돼 있다. 김씨는 이어 2003년 현대자동차로부터 21억원을 받았고, SK㈜에서 35억원, SK해운 10억원 등 SK로부터 도합 45억원을 받았다. 이밖에 진로로부터 9억5천만원, 쌍용자동차로부터 7억원을 받았다. 2005년에는 성창F&D로부터 11억원을 받았다.
이 가운데 현대차에서 받은 돈의 일부는 검찰의 현대차 전면 수사에 빌미가 됐으며, 또 성창 F&D에서 받은 11억원은 금융기관 대출 알선 대가로 드러나 김씨의 구속 혐의에 포함됐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인베스투스가 용역을 수주한 기업들이 대다수 '위기의 기업들'이었다는 사실이다.
참여정부가 출범한 2003년은 정치적으로 새 정권이 출현한 격동의 시기인 동시에, 경제적으로 볼 때는 위기의 해였다. 그해 2월 SK사태가 터지면서 1조2천억원대 분식회계 사실이 드러났고, 카드채 유동성 위기가 발발하면서 금융시장이 경색됐고 많은 기업들은 또다시 도산위기로 몰렸다.
이때 신생기업에 불과한 인베스투스는 '위기의 기업'들로부터 막대한 물량을 따냈다.
도합 45억원을 받은 SK는 당시 최태원 회장이 구속되면서 창사이래 최대위기를 맞고 있었고, 현대차 그룹 역시 정몽준씨가 대선전날 노무현후보 지지 철회를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위기감이 대단했었다.
진로의 경우는 2003년 1월 주식상장을 폐지하고 5월에는 법정관리를 받기 시작했고, 쌍용차 역시 2003년 극도의 경영난에 봉착해 결국 그 다음해인 2004년 중국의 상하이자동차로 팔려가기에 이르렀다.
이들 위기의 기업은 공교롭게도 한결같이 김재록에게 달려갔다. 검찰이 정-관계 로비 의혹을 갖는 대목이기도 하다.
김재록은 IMF사태때 쓰러진 핵심 대기업들의 구조조정과 매각은 물론, 재경부-금감위-국세청 등 핵심 7대 경제부처의 경영진단까지 싹쓸이한 것으로 밝혀졌다. 거대한 배후실세의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한 일로 판단되는 대목이다.
마침내 찾아낸 '인베스투스 홈페이지'
<뷰스앤뉴스>는 7일 김재록씨가 지난 3월까지 대표를 맡고 있던 '인베스투스'의 과거 홈페이지 데이타베이스(DB)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현재 인베스투스 홈페이지는 접속이 봉쇄된 상태다.
여기에는 그동안 '인베스투스'가 맡았던 프로젝트가 분야별로 상세히 기록돼 있다. 인베스투스는 2002년 설립됐으나, 홈페이지에는 김씨가 대표를 맡고 있던 과거 아더앤더슨 시절의 수주 실적도 함께 적혀 있다. 김씨가 아더앤더슨 시절의 실적을 '자기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7개 핵심 경제부처 경영진단 싹쓸이, CRV 설립 주도
새로 발견된 사실은 김씨가 재경부-금감위-공정위 등 핵심 경제부처들의 경영진단까지 싹쓸이했으며, 기업들의 저승사자로 불리던 기업구조조정기구(CRV) 설립을 주도했다는 사실이다.
자료에는 '중앙정부 경영진단' 실적으로 '재경부, 금감위, 기획위, 공정위, 국세청, 관세청, 예산청 등'을 적시하고 있다.
또한 '정책자문' 항목에는 '금융부문구조조정 재정경제부 자문', 'CRV 설립방안 관련 금융감독위원회 자문'이라고 적시돼 있다.
CRV(기업구조조정기구)는 부실기업 정리를 가속화하기 위해 1999년 5월 산업발전법에 의해 설립된 기구로, 김재록이 부실기업 컨설팅을 싹쓸이하는 데 막후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기구로 알려지고 있다. 김재록이 금감위의 CRV 설립 자문을 할 당시 금감위원장은 이헌재씨였다.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당시 기업구조조정 초창기에는 아더앤더슨이 세지 못했지만 이후 상당한 물량을 가져갔다”며 “장관회의, 은행장모임, 재벌 구조조정본부 등을 통해 기업이나 부동산, 채권을 처분하는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데 대부분 아더앤더슨에게 연결이 됐고 구조조정 프로젝트를 가져가는 방식도 매우 특이했다”고 밝혔다.
그는 “부실자산을 처분해야 할 때 사전에 부실상태 점검 등 실사를 해야하는데 이 경우 기업구조조정위원회에서 연락이 왔다”며 “조사 결과 연락이 오면 곧바로 김씨가 나타났고, 부실기업인데도 불구하고 엄청난 컨설팅 가격을 요구하면서 일을 처리했다”고 말했다. 김재록-CRV-이헌재의 커넥션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자동차-석유화학 빅딜 주도하며 M&A 싹쓸이
인베스투스 DB에는 김재록이 그동안 관여한 기업인수합병(M&A) 리스트도 적혀 있다.
그 내역은 '대우자동차, 삼성자동차, 삼미특수강, 한신공영 유통부문, 남해화학, 대우통신, 새한, 동부해양, 대일, 보배도시가스, 벽산 에너지 등'이다.
상당수 리스트가 처음 공개되는 내용들이다.
인베스투스는 또한 자신들이 '자동차-석유화학 빅딜 관련 가치평가'와 '시중은행 경영진단 보고 수행' 등을 했다고 적고 있다.
DJ정부 초기의 재벌개혁 핵심인 '5대 빅딜'과, 금융개혁 핵심인 '부실은행 퇴출'에 김재록이 깊숙이 관여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부실기업들 구조조정도 싹쓸이
인베스투스 DB에는 부도가 발생해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김재록의 자문을 받은 대기업들의 리스트도 적혀 있다.
'대우자동차, 대우중공업, 대우자판, 대우통신, 쌍용자동차, 현대유화, 동신특수강, 신동방, 우방 등'
DB에는 또 김재록이 사업구조조정 자문을 한 대기업과 정부산하기관, 공기업들의 리스트도 나열돼 있다.
'현대자동차, 성우정공, 예금보험공사, KTIC(한국기술투자), 한국투자신탁, 수협 등'
자산관리공사-예보 부실채권과 ABS 발행도 싹쓸이
인베스투스 DB에는 또 김재록이 문제의 자산관리공사 보유 부실채권을 헐값 매각하는 과정에도 깊숙이 관여했음이 적시돼 있다.
김재록은 '부실자산에 대한 자산실사와 가치평가, 자산매각의 주간회사로서 자문을 수행'했다며 자산관리공사(KAMCO)의 1999년 2월 Restructured Corp.Loan 매각과 예금보험공사(KDIC)의 해외자산 매각에 관여했다고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자산관리공사의 99년 3월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과 자산관리공사의 해외 ABS 발행, 그리고 광주은행-평화은행-한빛은행-금호산업의 ABS 발행에도 관여했다고 밝히고 있다.
SK, 대우차, LG카드, 현대차, 쌍용차, 현대종합상사...
이상의 실적은 대부분 아더앤더슨 시절 김재록의 '실적들'이다.
인베스투스는 이에 이와 별도로 인베스투스 창업(2002년)이래 실적을 상세히 적고 있다.
<기업재건>
현대: 현대자동차그룹 사업전략 수립(물류, 애프터 마켓, 유통, 통신 등)
대우자동차판매: 수입차 사업관련 외국제휴 전략 자문
한국기술투자주식회사(KTIC):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
쌍용자동차: 중장기 발전전략 및 조직 재설계 방안 수립
세운텔레콤: 구조조정 및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
글로벌 인사이트: 국내자동차 수요 예측, 국내 파워트레인, 4륜구동 사양조사
경기도청: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업체 현황조사
LG카드: 중장기 구조조정 전략자문
<기업구조조정>
현대종합상사: 기업생존전략 수립, 사업-조직-인력 구조조정
SK글로벌(주): 구조조정 전략, 워크아웃 MOU 체결자문
진로: 재무구주조정 및 외자유치 자문
서울보증보험: 재무 구조조정 자문
동양기전: 구조재편 전략 수립 및 외자유치 자문
증권거래소: 한국증권선물거래소 통합설립 관련, PMI전략 수립(조직 및 인사)
<M&A>
대우상용차:매각자문
삼림종합건설: (주)삼미 인수 자문
삼익: 매각 자문
외환은행: 타은행 인수 자문
경남기업: 매각 자문
대우정밀: 매각 자문
동양기전: 지적자본 수준 평가, 전략수립 방향제시
'위기의 기업들' 왜 김재록에게 몰려갔나
인베스투스는 이같은 컨설팅 업무를 통해 2002년 이후 3년간 8개 업체에서만 1백7억7천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6일 <한국일보>가 입수한 김씨의 업체별 수입 내역에 따르면, 김씨는 2002년 대우자동차판매와 현대종합상사에서 각각 6억2천만원과 8억원, 총 14억2천만원을 받았다. 이 시기 김씨는 두 회사에 ‘외국 제휴 전략’과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 자문을 해 준 것으로 돼 있다. 김씨는 이어 2003년 현대자동차로부터 21억원을 받았고, SK㈜에서 35억원, SK해운 10억원 등 SK로부터 도합 45억원을 받았다. 이밖에 진로로부터 9억5천만원, 쌍용자동차로부터 7억원을 받았다. 2005년에는 성창F&D로부터 11억원을 받았다.
이 가운데 현대차에서 받은 돈의 일부는 검찰의 현대차 전면 수사에 빌미가 됐으며, 또 성창 F&D에서 받은 11억원은 금융기관 대출 알선 대가로 드러나 김씨의 구속 혐의에 포함됐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인베스투스가 용역을 수주한 기업들이 대다수 '위기의 기업들'이었다는 사실이다.
참여정부가 출범한 2003년은 정치적으로 새 정권이 출현한 격동의 시기인 동시에, 경제적으로 볼 때는 위기의 해였다. 그해 2월 SK사태가 터지면서 1조2천억원대 분식회계 사실이 드러났고, 카드채 유동성 위기가 발발하면서 금융시장이 경색됐고 많은 기업들은 또다시 도산위기로 몰렸다.
이때 신생기업에 불과한 인베스투스는 '위기의 기업'들로부터 막대한 물량을 따냈다.
도합 45억원을 받은 SK는 당시 최태원 회장이 구속되면서 창사이래 최대위기를 맞고 있었고, 현대차 그룹 역시 정몽준씨가 대선전날 노무현후보 지지 철회를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위기감이 대단했었다.
진로의 경우는 2003년 1월 주식상장을 폐지하고 5월에는 법정관리를 받기 시작했고, 쌍용차 역시 2003년 극도의 경영난에 봉착해 결국 그 다음해인 2004년 중국의 상하이자동차로 팔려가기에 이르렀다.
이들 위기의 기업은 공교롭게도 한결같이 김재록에게 달려갔다. 검찰이 정-관계 로비 의혹을 갖는 대목이기도 하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