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단식중인 세월호 유족 앞에서 풍악 울린다고?"
새정치 "국회, 17일 열린음악회 개최 중단해야"
국회 사무처는 지난 14일 국회 본청 앞에서 농성중인 유족들에게 음악회 행사를 위해 농성 장소를 이전해줄 것을 요구했다가 유족들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15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열린음악회는 세월호특별법 통과가 안되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눈물의 단식을 하는 유가족 앞에서 풍악을 울린다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국회 사무처를 질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더 좋은 미래' 모임도 성명을 통해 "오늘 아침 국회 본청 앞에서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특별법 통과를 호소하며 단식농성을 하고 있고 그 밑에서는 열린음악회를 위한 단상을 쌓는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며 "참담한 심경을 금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유가족들의 애끓는 심정을 뒤로 하고 어떻게 국회에서 공개음악행사를 강행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하며 "우리는 새누리당이 세월호 특별법의 조속한 통과에 협조할 것을 촉구하며 세월호 유가족들의 단식농성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열린음악회 개최를 연기할 것을 촉구한다. 국회의장의 결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회는 오는 17일 제헌절 66주년을 맞아 1975년 의사당 건립 이후 최초로 앞쪽 출입구를 국민에게 개방하는 '열린 국회'를 선포한다며 대대적인 행사 홍보에 나선 상태다. 국회는 17일 제헌절 경축식을 비롯해 KBS 열린음악회, 나눔장터, 공군 블랙이글 축하비행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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