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의 세월호 국정조사 중단에 유족들 분노-오열
"500명 부모들이 그냥 싹 다 죽어 없어질까?"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야당이 잘못했다, 날조했다, 그게 진도에 있는 가족들이 나자빠지는 것보다 중요한 일인가. 그러면 '정치하는 우리는 죄인'이란 말은 하지 말던가"라며 "말끝마다 '우리는 죄인'이라고 해놓고 국정조사를 끌고 나갈 책임과 의무는 누구에게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유가족에게 그 책임이 있나? 이 국정조사를 끌고 나가야할 의무는 국회의원에게 있는 것 아닌가. 국회의원이 국정조사를 볼모로 삼고 자기 주장을 관철하지 않으면 안하겠다고?"라면서 "형체도 못 알아보는 시신이 올라오면 혹시나 내 새끼일까 봐 희망 갖고 뛰쳐 나가는데"라며 울먹였다.
그는 기자들에게 "우리가 어떻게 해야되나? 물어보자. 뭘 어떻게 해야하나"라고 물은 뒤, "500명 부모들이 그냥 싹 다 죽어 없어질까? 그럼 문제가 다 해결되지않나. 시끄럽게 굴 사람도 없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왜 죽었는지 알려주고 싶다. 그것 하나면 된다. 다른 것은 필요없다. 이게 욕심인가"라고 반문한 뒤, "내 새끼가 죽어가는 것을 쳐다보면서 아무것도 못한 부모들이 딱 하고 싶은 것이 죽어서 만났을 때 내 새끼, 그 눈, 얼굴 똑바로 한 번 쳐다보고 싶은 것이다. 죽어서도 죄인이 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것 하나만 해달라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에 즉각적 국조 복귀를 촉구했다.
유 대변인의 절규에 가족대책위 유족들도 함께 오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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