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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비난 여론에 "프로야구단 인수 보류"

정대근-신상우 뒷거래설 제기 등에 멈칫

각계의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18일 오후 3시까지만 해도 프로야구단 인수 강행 의지를 밝혔던 농협중앙회가 이날 저녁 돌연 인수 보류를 선언했다.

농협은 이날 저녁 “각계의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해 별도의 내부방침을 정할 때까지 인수추진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짤막한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그러나 농협은 불과 몇 시간 전인 오후 3시께 검토 중인 야구단 명칭까지 공개하며 프로야구단 인수 배경을 적극적으로 홍보했었다.

농협 측은 구체적인 인수 보류 배경을 밝히지 않았지만 관련 보도가 나간 이후 예상외로 노동계, 농민, 농림부의 반발이 거센 데다가, 세간의 시선이 정대근 농협회장과 정권실세인 신상우 KBO총재간 뒷거래 의혹으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는 등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막판에 인수 포기로 돌아선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농협 측은 현재 상황을 인수 보류 상태라고 말하고 있지만 주무부처인 농림부가 승인 거부 입장을 분명히 하며 경영진에 대한 형사고발까지 검토하고 있어, 현대 유니콘스 인수는 사실상 물건너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또한 한미FTA 협상 진전으로 농민들이 격앙된 상태에서 2백여억원을 들여 야구단을 인수하고 해마다 2백억원의 운영비를 투입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점도 인수 보류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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