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당들, 지방선거 최악의 참패
울산-인천 4곳 기초단체장 수성 실패
통합진보당은 진보정당의 텃밭인 울산에서 현역구청장 2명을 모두 잃었다. 울산 북구에서는 윤종호 현 구청장이 새누리당 박천동 후보에게 개표 내내 앞서가다 막판 역전을 허용하며 패배했고, 울산 북구의 김종훈 현 구청장 역시 권명호 새누리당 후보에게 석패했다.
울산 북구와 동구는 탄탄한 노동자 조직을 바탕으로 1995년 지방선거가 시작된 이래, 각각 한차례를 제외하곤 진보정당의 구청장을 배출한 곳이어서 패배의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통합진보당 해산 논란, 이석기 사태라는 외부적 요인과 더불어 새정치민주연합, 노동당 등과의 후보단일화 실패가 패배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정의당 역시 2010년 야권단일화를 등에 업고 수도권 첫 기초단체장을 배출했던 인천 동구와 남동구에서 다시 한번 야권단일화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막판 역전을 허용하며 수성에 실패했다.
인천 동구에서는 조택상 현 구청장이 재선을 노렸지만, 새누리당 이흥수 후보에게 패배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전용철 전 시의원의 두 자릿수 득표가 결정적 원인이 됐다.
인천 남동구 배진교 구청장은 개표 중반까지 앞서가며 정의당의 유일한 기초단체장 재선 가능성을 높였지만 개표 후반 역전을 허용, 86%의 개표율을 보이는 가운데 1천200여표를 뒤지고 있다.
두 당은 광역비례 선거에서도 2~4%대에 머물면서 지방선거가 시작된 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진보당은 광주 13.7%, 울산 12.1%, 전남 12.1%, 전북 8.3%, 경남 5.3%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지역에서 2~4%대에 머물렀고, 정의당은 전북 7.0%, 제주 6.2%, 전남 5.5%로 세 곳만 4%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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